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히어로즈에는 KBO리그를 정복한 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타자들이 3명 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를 진출이 유력한 타자도 있다. 이들 모두 강병식 타격 코치와 함께했다.
강병식 코치는 공부하고 연구하는 타격코치다. 리본 끈을 이용한 훈련부터 수건이 달린 섀도 배트 훈련까지 모두 강병식 코치가 히어로즈 선수들을 위해 개발한 훈련 방법이다. 강병식 코치는 선수들의 타격 자세를 존중하고 크게 바꾸려 하지 않는다. 기존의 자세는 그대로 유지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방법을 선호한다.
올 시즌 키움에는 박찬혁이라는 될성부른 슈퍼루키가 있다. 천안북일고 시절부터 거포로 각광을 받던 유망주였다. 일찌감치 고교 선수 이상의 파워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만수 홈런상을 수상했다. 타고난 파워와 손목 힘은 신인 선수라고 믿기지 않는다.
레그킥을 하는 불필요한 준비 자세 없이 토텝으로 벼락같이 스윙히며 담장을 넘긴다. 벌써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하며 박병호, 한동희, 김현수 같은 쟁쟁한 선수들 뒤를 이어 홈런 공동 3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약점도 극명히 드러난다. 100타석에서 무려 43삼진을 당했다. 삼진 비율은 43%에 달한다. 이러한 약점 때문에 최근 상대 투수들은 바깥쪽 변화구를 던져 삼진으로 잡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강병식 코치는 박찬혁에게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주고 있을까
바로 하체 중심 이동, 힙턴 등에 중점을 두면서 배팅 훈련을 시키고 있다. 하체 밸런스를 강조하며 타격 스탠스를 잡아주기 위해 두 개의 배트로 라인을 잡아준다. 그리고 몸에 익숙해질 때까지 티볼을 반복적으로 치게 한다.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판단되면 왼발의 위치를 잡아주기 위해 배트의 각도를 바꿔준다. 그리고 또다시 반복해서 티볼을 치게 한다. 나중에는 배트를 완전히 치우고 익숙해진 타격폼으로 타격을 하게 한다.
경기 시작 전 강병식 코치는 박찬혁과 함께 오랜 시간 타격 훈련을 함께한다. "어차피 공은 네 앞으로 온다. 네 밸런스대로 쳐라"라며 새로운 자세로 인해 본인의 장점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항상 자신감 가질 수 있도록 조언한다.
한편 박찬혁은 올 시즌 개막 이후 전 경기 출전해 타율 0.220 22안타 6홈런을 기록 중이다. 한 방 능력만큼은 웬만한 거포들 못지않다. 홈런왕 박병호도 박찬혁의 재능을 인정했다. 박병호는 "지금 잘하고 있으니 삼진 먹는 거 두려워하지 말고 대차게 돌려라"며 슈퍼루키를 응원하고 있다.
박찬혁은 홈런왕의 조언대로 거침없이 배트를 돌리며 점점 더 무서운 타자로 성장하고 있다.
[강병식 타격코치의 맨투맨 지도를 받는 키움 박찬혁.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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