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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NBC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목적지에 도착해 활주로를 달려 게이트로 이동 중이던 미국의 여객 항공기에서 한 남성 승객이 비상구 문을 열고 비행기 날개 위로 걸어가는 일이 벌어졌다.
5일(현지 시각) 미국 CNN, NBC 뉴스 등을 인용한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전 4시30분쯤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발생했다.
당시 샌디에이고에서 출발해 시카고로 가는 유나이티드 항공 2874편에 탑승해 있던 한 승객은 비상구 문을 열고 날개로 걸어갔다. 같은 항공기에 탑승해 있던 승객들은 이 장면을 목격하고 놀라움과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NBC는 항공교통관제국의 녹취록을 입수해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누군가 오른편 뒤쪽 날개로 이어지는 출구를 잡아당겼다. 21B 좌석에 탑승했던 사람이 비행기에서 나와 현재 경사로에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장면을 보던 몇몇 승객들도 휴대전화를 꺼내 촬영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일반 좌석 옆으로 열린 비상구 문과 그를 황당하다는 듯 지켜보는 다른 승객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 승객은 경사로에서 승무원들에게 즉시 제지당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돼 현재 구금 상태에 있으며, 아직 기소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성명을 통해 “당시 지상 승무원들이 항공기 밖에서 문제 승객을 제지했다. 해당 승객은 현재 경찰로 넘겨진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사건 이후 비행기는 무사히 게이트에 도착했다. 모든 승객들은 안전히 내릴 수 있었다”면서 “우리에게는 고객과 승무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항공 보안 전문가인 제프 프라이스는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이런 사건들이 과거에도 발생한 적이 있다. 그 문들은 열리기 위해 만들어졌고, 비행기가 지상에 있는 동안 그 문을 열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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