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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KBO리그에서 뛰었던 선수가 맞을까 싶을 정도다.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행진을 이어갔다.
켈리는 7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8⅔이닝 동안 투구수 106구, 6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를 펼쳤다.
켈리는 최고 94마일(약 151km)의 포심 패스트볼(30구)와 체인지업(31구)-커터(27구)-싱커(12구)-커브(6구)를 섞어 던지며 콜로라도 타선을 단 1점으로 묶었다. 완투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교체됐지만, 도미넌트 스타트(8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한 켈리는 시즌 3승째를 손에 넣었다.
시작은 썩 좋지 않았다. 켈리는 1회 선두타자 코너 조에게 안타를 맞는 등 2사 2루의 위기 상황에서 C.J. 크론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2회에도 2사 후 연달아 2개의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면서 켈리는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켈리는 3회 찰리 블랙몬-랜달 그리칙-크론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냈고, 4~5회 콜로라도 타선을 연달아 봉쇄하며 순항을 이어 나갔다. 타선의 지원이 없었지만, 켈리의 투구는 탄탄했다. 켈리는 6회도 콜로라도 타선을 삼자범퇴로 잡아냈고, 7회 1개의 안타를 허용했으나, 실점은 없었다.
경제적인 투구를 바탕으로 켈리는 8회에도 등판해 콜로라도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자 타선이 활약했다. 애리조나는 8회 달튼 바쇼의 솔로홈런으로 역전을 만들어냈고, 파빈 스미스의 안타 후 데이빗 페렐타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4-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9회가 아쉬웠다. 켈리는 크론과 라이언 맥마혼을 상대로 연속 삼진을 솎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엘리아스 디아즈에게 안타를 허용, 브랜든 로저스에게도 안타를 내준 뒤 1, 3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애리조나는 마크 멜란슨을 투입해 실점 없이 뒷문을 걸어 잠갔고,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 중이던 켈리는 평균자책점을 1.22까지 낮췄고,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자리를 수성하는데 성공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지난 2019년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이어 KBO리그 무대를 밟았던 선수가 또 한 번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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