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159km 파이어볼러가 퀄리티스타트를 하고 내려갔다. 뒤이어 154km 파이어볼러가 떴다.
키움이 2022시즌에 할 수 있는 마운드 운영법이다. 안우진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고, 2년차 장재영은 1군에서 중간계투로 기용된다. 두 사람은 7일 고척 SSG전서 올 시즌 처음으로 '동반' 등판했다. 단, 나란히 등판하지는 않았다.
안우진은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3실점으로 시즌 3패(3승)를 떠안았다. 표면적 결과로만 보면 나쁘지 않았으나 5회 집중타를 맞은 게 뼈 아팠다. 예전에 비해 제구 기복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특정 구간에 갑자기 흔들리는 약점은 있다.
그래도 패스트볼 최고 159km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의 커맨드가 안정되면서 예년보다 선발투수로서 완성도가 확연히 좋아졌다. 현 시점에서 안우진이 KBO리그 최고 투수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잠재력만큼은 탑클래스다.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했지만, 장기적으로 키움을 넘어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우완 강속구 에이스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9억팔' 장재영은 안우진의 '과거 버전'이다. 2년차를 맞아 제구 기복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계약금 9억원으로 보듯 잠재력은 안우진 이상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아직 변화구 품질은 물론 패스트볼 제구도 일정하지 않은 편이다.
그래도 올 시즌 상당히 좋다. 5경기서 7이닝 8피안타 10탈삼진 4볼넷 2실점이다. 평균자책점 2.57. 이 페이스라면 2군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단, 아직 필승계투조가 아니라 스코어가 크게 벌어진 시점에 주로 등판한다.
이날도 0-3으로 뒤진 9회초에 등판해 1이닝 1사사구 무실점했다.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9구 접전 끝 볼넷을 내줬으나 김성현에게 152km 패스트볼을 던져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행운이 따랐던 셈. 그러나 장재영도 맞춰 잡는 방법을 터득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등판이었다.
궁극적으로 장재영도 선발투수로 커야 한다는 게 홍원기 감독 견해다. 마지막 타자 최지훈에게 154km 패스트볼을 뿌렸다. 이런 투수가 추격조에 머무르는 건 말이 안 된다. 마무리를 할 정도의 실링보다는, 차근차근 시간을 두고 선발로 키우는 게 낫다는 의미.
키움 팬들이 159km 악마의 재능과 154km 9억팔을 나란히 선발진에서 보는 게 단순히 꿈은 아니다. 당장 올 시즌을 마치면 정찬헌과 한현희가 FA 자격을 얻는다. 키움이 두 사람을 잡는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키움은 특유의 사정상 가치 높은 주축선수들을 붙잡는데 적극적이지 않다.
그렇다면 누군가 선발투수로 커야 하고, 유력후보 중 한 명이 장재영일 수밖에 없다. 안우진은 3년차 시즌에 필승계투조를 맡아 유의미한 성장을 했고, 4년차이던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잠재력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장재영도 3년차를 맞이하는 내년에는 터닝포인트를 찍을 만하다. 나아가 두 사람이 미래에 키움 토종 원투펀치가 된다면, 그 자체로 흥분되는 일이다.
일단 지금의 자리에서 좀 더 내실을 키워야 한다. 안우진은 많이 성장했지만, 여전히 특급 에이스로 불리기엔 2% 부족하다. 장재영은 선발투수로 기용될 수 있을 정도로 불펜에서 더 많은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 그래서 두 파이어볼러에게 2022시즌은 상당히 중요하다.
[안우진(위), 한현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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