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더 이상 황대인을 타이거즈 차세대 거포라고 부르면 안 된다.
KIA 황대인이 마침내 거포로서의 존재 가치를 뽐낸다. 6~7일 대전 한화전서 잇따라 홈런을 터트렸다. 6일 경기서 한화 토종 에이스 김민우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6타점을 폭발하기도 했다. 7일 경기서는 박윤철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황대인은 2015년에 입단, 이범호 타격코치를 잇는 타이거즈 우타 거포 유망주로 불렸다. 일찌감치 병역을 마쳤다. 전임 감독 시절부터 플래툰으로 기용되더니, 김종국 감독 부임과 함께 주전 1루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황대인은 올 시즌을 앞두고 중요한 변화를 줬다. 삼진을 줄이고 애버리지를 높이기로 했다. '거포 유망주'로 불렸지만, 지난해 13홈런이 커리어하이다. 일단 인플레이 타구를 늘려야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타격 매커닉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베테랑 최형우와 함께 개인훈련을 하며 밀어치는 방법을 연습했고, 스프링캠프도 충실하게 보냈다. 아직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좌타 거포 유망주 김석환이 끝내 버티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간 반면, 황대인은 조금씩 주전 1루수로서 볼륨을 더한다. 그래도 작년까지 187경기의 1군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애버리지는 여전히 최상급은 아니다. 0.266이다. 그러나 통산타율이 0.254인걸 감안할 때 분명 진화하고 있다. 홈런은 3개에 불과하지만, 일단 손맛을 봤다는 게 중요하다. 홈런을 의식하지 않으면서 홈런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게 최상이라면, 황대인은 조금씩 야구가 생각대로 풀린다.
KIA는 장기적으로 최형우를 잇는 거포, 중장거리 타자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 장타력을 갖춘 젊은 타자가 많지 않은 게 아킬레스건이다. 150억원 사나이 나성범이 타선의 기둥을 맡았지만, 그 역시 30대 중반을 향한다. 좌타 거포 기대주 김석환은 아직 기대주일 뿐이라는 게 입증됐다.
그래서 올 시즌 팀 성적과 별개로 만 26세, 군필 내야수 황대인의 풀타임 주전 안착과 퍼포먼스가 참 중요하다. 일단 차세대 혹은 유망주라는 수식어는 떼어내도 될 듯하다. 성장 방향성이 확고하며, 포텐셜 자체는 터트리기 시작했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타이거즈의 당당한 현재 전력이다.
물론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 여전히 시즌은 초반이고, 갈 길은 멀다. 7일까지 전 경기에 출전한 황대인이 144경기를 모두 소화할 때 나오는 수치가 진짜 경쟁력이다. 황대인의 한 시즌 최다 출전은 2021시즌의 86경기다.
[황대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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