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참 열심히 하는 선수인데…"
두산이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 NC와 격돌할 때만 해도 마무리투수라는 중책을 맡으며 미래를 기대케했던 투수가 올해는 7점대 평균자책점(7.04)으로 난조를 보이다 결국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우완투수 이승진과 내야수 전민재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음을 밝혔다.
두산은 전날(7일) 잠실 KT전에서 11-4로 크게 앞선 9회초 이승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이승진은 팀이 큰 점수차로 리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⅓이닝 2피안타 3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선두타자 송민섭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것은 물론 김민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고 박병호에게 145km 직구를 던졌으나 중월 3점홈런을 맞고 말았다. 비거리 130m짜리 대포였다. 결국 두산은 마무리투수 김강률까지 투입을 해야 했다.
김태형 감독은 "본인에게 확신이 없는 것 같다. 스피드를 떠나서 그런 모습으로 1군에서 던지기에는 무리가 있다"라면서 "사실 김동주가 올라갈 타이밍이 되기도 했는데 그래도 (이)승진이에게 기회를 줬다. 편안한 상황에서 좋은 투구를 해야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그래야 좋았을 때 모습을 찾을 수 있다. 그러면 팀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고 그것을 생각하고 올렸다"라고 말했다.
"참 열심히 하는 선수인데 너무 잘 하려고 한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한 김태형 감독은 이승진이 하루 빨리 자신감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이날 두산은 내야수 박계범과 우완투수 권휘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고 안권수(우익수)-정수빈(중견수)-강승호(2루수)-김재환(지명타자)-박세혁(포수)-박계범(3루수)-강진성(1루수)-안재석(유격수)-신성현(좌익수)으로 짜여진 선발 타순을 내놨다.
특히 신성현이 오랜만에 1군 무대에서 외야수로 나서는 것이 눈길을 끈다. 김태형 감독은 "소형준은 왼손타자가 치기 까다로운 투수다. 신성현도 나갈 때가 됐다. 장타력이 있는 선수다. 2군에서 외야수로 뛰었다"라고 밝혔다. 신성현이 외야수로 선발 출전하는 것은 2019년 9월 19일 문학 SK전에서 중견수로 나간 후 962일 만에 처음이다.
[이승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