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지난 15년간 롯데의 우익수를 책임졌던 손아섭이 NC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 롯데를 상대하기 위해 정규 시즌 처음으로 부산 사직야구장을 찾는다.
"목표는 우승이다", "해마다 한국시리즈에 나간 박건우도 목표가 우승인데 나는 얼마나 간절하겠습니까."
손아섭은 NC 입단식에서 온라인으로 지켜보던 팬들에게 이렇게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었다.
우승을 위해 떠난 손아섭이지만 NC는 초반 32경기 동안 9승 23패(승률 0.281)에 그치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NC가 초반 30경기 동안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지 못한 건 9년 만에 처음이다. 정말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반면 롯데는 뜨거운 4월을 보내며 리그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4연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지난달 14승 1무 9패 승률 0.609(2위)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물론 시즌 초반이라 지금의 성적이 끝까지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손아섭은 만감이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은 홈런을 많이 때려내지는 못하지만 현역 선수 통산 타율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정확하고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타자다. 올 시즌 전까지 통산 타율 0.324, 2077안타 165홈런 OPS0.866을 기록하며 KBO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5회 수상, 9년 연속 200루타, KBO리그 역대 최소경기·최연소 2000안타를 달성한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다. 개인 성적은 어느 선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이렇게 리그를 호령하는 개인 성적이지만 유독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15시즌을 보내는 동안 한국시리즈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손아섭은 누구보다 우승이 간절했고 우승을 위해 NC로 이적했다.
하지만 시즌 초 NC의 성적이 처참하다. NC는 시즌 전 야구 전문가들이 5강 후보로 뽑는 팀이었다. 지난겨울 나성범이 FA(자유계약선수)로 팀을 떠났지만 164억 원을 투자하며 손아섭과 박건우를 영입했다. 국가대표 외야진을 꾸린 NC지만 리그 성적은 한없이 초라하다.
지난 4일 '코로나 술판 사건'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가 돌아왔다. 그들이 돌아오면 달라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5연패를 당했다. 불과 2년 전 우승을 차지한 팀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추락했다. 5위 키움과는 벌써 8경기 차로 벌어졌다.
우승이 간절했던 손아섭의 꿈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물론 롯데가 우승을 노리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NC보다는 분위기가 좋은 건 사실이다.
[NC 이적 후 친정팀을 롯데를 상대하기 위해 사직야구장으로 찾는 손아섭.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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