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배우 주상욱(44)이 '태종 이방원' 동물 학대 논란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HB엔터테인먼트에서 주상욱은 KBS 1TV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 연출 김형일 심재현)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지난 1일 종영한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麗末鮮初)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하는 드라마다. 최종회 시청률 11.5%(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주상욱은 극 중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인 조선의 3대 임금 태종 이방원 역을 맡았다. 그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인간 이방원'을 재조명시키며 호평을 받았다.
주상욱은 "우여곡절 끝에 마쳐서 정말 다행이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드라마 시작 전 무사히 잘 마쳤으면 좋겠다고 하지 않나. 다른 드라마도 물어보니까 크고 작은 일들이 많더라. 무사히 마치는 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쉬운 게 아니라는 걸 절실하게 느끼는 작품이었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방원의 어떤 면모를 강조하고 싶었냐는 물음에 주상욱은 "저만의 색깔의 이방원을 만들고 싶었다. 당연히 역사를 다루겠지만 콘셉트 자체도 가족 이야기였다. 그런 면에서는 기존의 이방원과 확실히 달랐다. 이방원도 아버지의 모습, 인간다운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주상욱은 이방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연기 호평을 받았다. 그런 그는 "뒤로 갈수록 연기를 하면서 명분 없이 하는 게 있었다. 과정 없이 결과만 촬영하다 보니 맞는 건지 틀린 건지도 모르게 넘어간 부분이 꽤 있었다. 32부작이고 제작 여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지만, '조금 더 설명해주고 상황이 나왔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아쉬운 점에 대해 언급했다.
'태종 이방원'은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낙마신 촬영에서 말을 강제로 넘어뜨렸고, 일주일 뒤 말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 이로 인해 출연 동물 보호를 위한 제작가이드라인 조항이 새롭게 마련됐고, '태종 이방원'은 5주간의 재정비 기간을 끝에 방송이 재개됐다.
이에 대해 주상욱은 "드라마를 하다가 한 달 정도 쉬는 건 처음이었는데 마음고생이 많았다. 주변에서 본 적도 없는 일이었고, 드라마가 폐지되는 줄 알았다. 다행히 촬영을 재개하고 잘 마무리돼서 감사하다"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주상욱에게 '태종 이방원'은 어떤 작품이었을까. 그는 "새로운 시작이다. 제가 지금보다 젊었을 때와 앞으로 나이가 더 먹었을 때의 중간 위치의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인생의 기억에 남을 만한 작품이었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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