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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작년엔 3~4이닝만 던지면 좋겠다 싶었는데…"
SSG가 선두를 독주하는 건 여러 이유가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선발진이다. 151억원 사나이 김광현을 필두로 윌머 폰트, 이반 노바, 이태양, 오원석이 환상의 콜라보레이션으로 SSG 마운드를 이끈다.
김광현이 5승 평균자책점 0.47, 폰트가 4승2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원투펀치를 확실하게 형성했다. 노바가 3승1패 평균자책점 3.91, 오원석이 3승2패 평균자책점 4.60으로 살짝 기복이 있긴 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기대치가 낮았던 비밀병기 둘이 터졌다. 우선 현재 손가락 부상으로 재활 중인 노경은이 3승2패 평균자책점 2.63. 김광현이 선발진에 들어오기 전에 한 차례 선발로 나갔다가 노경은이 빠진 뒤 선발진에 재진입한 이태양이 3승1홀드 평균자책점 1.95다.
SSG는 10일까지 선발 평균자책점 2.93으로 리그 3위다. 2.85, 2.86로 1~2위를 달리는 KIA, 두산과 큰 차이가 없다. 퀄리티스타트도 18회로 리그 4위다. 박종훈과 문승원이 한꺼번에 팔꿈치 수술로 이탈하고, 외국인투수들이 건강 문제로 속을 썩인 지난 1~2년에 비하면 180도 달라졌다.
김원형 감독은 1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우선 "이태양이 너무 잘 하고 있다. 6회에 올라갈 때 혼신의 힘을 다해 투구했다. '악악' 지르면서 마지막이라는 걸 스스로 아는 듯했다.정말 뛰어난 피칭을 한다"라고 했다.
이제는 추억이 된 작년 얘기도 꺼냈다. 김 감독은 "작년에 얘기치 않은 부상이 단초가 돼 선발들이 이탈해서 어쩔 수 없이 대체선발을 썼는데 올해는 어떻게 보면 준비차원에서 경은이를 영입했다. 그 전까지는 광현이도 안 온 상태였다"라고 했다.
실제 SSG가 노경은을 방출 시장에서 영입한 건 신의 한 수였다. 노경은이 시즌 초반에 쾌투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게 컸다는 게 내부 시각이다. 김 감독은 "작년에는 농담조로 대체 선발들이 나가면 '3~4이닝만 던지면 좋겠다' 싶었다. 올해는 경은이가 오니, 걔는 놔두면 5이닝은 던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4점을 주든 5점을 주든 불펜 과부하는 안 오겠다 싶었다. 한 시름을 놨다"라고 했다.
이런 상황서 김광현 복귀가 확정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 여기까지 달려왔다. 김 감독은 "광현이까지 오니 작년 걱정은 싹 사라졌다. 팀 분위기가 중요한데, 시작이 너무 좋았다. 선발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니 다들 조급해하지 않는 것 같다. 5~6회까지 막아주고 대등하게만 가면 타자들이 힘을 또 낸다. 좋은 순환이 된다"라고 했다.
[김원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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