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비밀은 무릎에 있다.
SSG 우완 조요한(22)의 1년차 시즌과 2년차 시즌은 천지차이다. 작년에는 공만 빠른 투수였다. 6경기서 1홀드 평균자책점 7.71. 그러나 올 시즌에는 장지훈, 서진용, 박민호, 김택형을 돕는 준 필승계투조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지난해 151.9km서 올해 153.1km로 상승했다. 그리고 제구와 커맨드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 강속구 유망주가 제구 기복을 잡는데 2~3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다. 끝내 해결하지 못하고 그저 그런 투수로 머물다 은퇴하는 선수도 많다.
조요한은 확실히 남다르다. 류선규 단장조차 "2군에서도 조요한보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없다"라고 했다. 그만큼 애지중지 아끼는 유망주인데 2년차에 포텐셜을 터트렸다. 태생적으로 위기서 긴장하지 않는 담력은 보너스다. 컷패스트볼도 빠른 볼과 결합,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조요한은 1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너무 행복합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면 긴장되는 것보다 집중이 된다. 커터가 생각보다 잘 들어간다. 직구를 잘 받쳐주다 보니 직구도 사는 것 같다"라고 했다.
작년에 주로 구사한 슬라이더는 실패작으로 판명났다. 조요한은 "밋밋하게 들어가면서 맞아나갔다. (느린)직구와 별 차이가 없었다. 덜 꺾이더라도 예리한 게 좋을 것 같아서 사용하는데, 효과를 본다"라고 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패스트볼 비중은 작년 76.4%서 올해 51.5%로 떨어졌다. 대신 커터는(스탯티즈에는 슬라이더로 표기) 작년 15.9%서 올해 42.6%로 올랐다. 거의 패스트볼과 1대1로 사용하면서, 타자들에게 혼란함을 가중시킨다.
커맨드를 바로 잡은 건 무릎에 비밀이 있다. 조요한은 "작년에는 (투구 동작에서)왼 무릎이 벌어졌는데, 올해는 줄었다"라고 했다. 무릎이 미리 열리지 않으면서 공을 좀 더 정확하게 던지게 됐다는 의미다.
선배들의 조언은 덤이다. 조요한은 "(김)택형이 형은 불펜피칭을 할 때 컨디션을 봐준다. (박)민호 형은 경기 준비를 할 때 타자에게 집중할 것인지, 주자에게 집중할 것인지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라고 했다.
조요한은 11일 대구 삼성전서 부진했다. ⅔이닝 동안 3피안타 1탈삼진 1사구 3실점했다. 홈런 두 방을 맞으며 대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래도 올 시즌 9경기서 1승3홀드 평균자책점 3.48. 충분히 좋은 활약이다.
올 시즌 158km까지 찍은 조요한. 160km도 찍을 수 있을까. 그는 "예전에는 제구에 신경 쓰려고 가볍게 던졌다. 그러나 이젠 강하게 던지면서 제구를 잡는다는 마인드로 던진다. (160km)예전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라고 했다.
[조요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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