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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네마냐 마티치(33)를 붙잡았다. 마지막 인사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의도였다.
최근 5시즌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로 활약한 마티치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 아직 2021-22시즌이 진행 중이지만 맨유 구단은 지난 4월 중순에 마티치와의 작별 소식을 미리 알렸다.
마티치는 SNS를 통해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맨유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감독님, 코치님, 팀원들, 구단 관계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면서 “맨유처럼 위대한 구단에서 뛰는 것 그 자체로도 큰 영광이었다. 선수로서 특권이었다. 열성적으로 응원해준 팬들에게 고맙다. 시즌 종료까지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겠다”고 인사했다.
맨유의 랄프 랑닉 감독은 이번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마티치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줬다. 지난 3일(한국시간)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브렌트포드와의 경기였다. 마티치는 후반 26분까지 71분간 맨유 허리를 책임졌다. 교체될 때는 홈팬들의 기립 박수가 터졌다.
마티치는 11일(한국시간) 세르비아 언론 ‘K1 텔레비지아’를 통해 이날을 돌아봤다. 마티치는 “이처럼 멋진 방식으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되어 기쁘다. 75,000명이 나에게 인사해줬다. 네마냐 비디치처럼 세르비아 선수로서 맨유에 족적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을 시작했다.
당초 마티치는 브렌트포드전이 끝나자마자 라커룸으로 빠르게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호날두가 마티치를 불러 세웠다. 마티치는 “가능한 한 빨리 경기장을 빠져나갈 생각이었다. 관심이 집중되는 게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들어가려던 찰나에 호날두가 갑자기 나를 불렀다. ‘기다려 마티치. 지금 뭐하는 거야?’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호날두 곁으로 간 마티치는 다시 한 번 홈팬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라커룸으로 천천히 돌아갔다.
호날두 덕분에 마티치와 맨유 팬들이 조금이라도 더 추억을 공유하게 됐다. 마티치는 “호날두와 매일 같은 라커룸을 쓴 건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맨유 마지막 시즌에 호날두와 함께 뛸 수 있어 기뻤다고 회상했다.
한편 마티치의 새 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 로마가 마티치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면 마티치의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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