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승용차 추락 여성 사망사건, 친오빠 보험사기 가능성…해경 수사중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지난 3일 부산 기장군 동백항 부근에서 승용차가 바다에 추락해 40대 여성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해경이 보험사기 가능성을 두고 당시 함께 있던 친오빠를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 국제신문에 따르면 울산해양경찰서는 최근 친오빠인 40대 A 씨를 보험사기 관련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2시 16분께 기장군 동백항 인근에서 A 씨와 A 씨 여동생이 탄 스파크 차량이 바다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운전석에 있던 A 씨 여동생은 해경과 소방 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조수석에 있던 A 씨는 자력으로 탈출했다. 당시 A 시는 쇼크 상태여서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별다른 지장이 없어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해경은 사건 조사 과정에서 A 씨의 진술이 번복 되는 등 일관성이 없는 점, A 씨 여동생 명의의 보험 법정 상속인이 A 씨로 변경된 점 등 여러 의심스러운 정황을 발견했다.

특히 해경은 이 사고 이전에도 A 씨 가족에게 유사 차량 추락사고 2건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 사건도 보험사기와 연관이 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사건일로부터 불과 보름여 전인 지난달 18일 오후 7시 30분께 부산 강서구 둔치도 인근에서 A 씨 남매의 티볼리 차량이 바다에 빠졌다.

당시 차량 앞부분만 물에 빠져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이 사고로 A 씨에게 보험금 1200여만 원이 책정됐다. 보험금은 차량 압류로 인해 받지는 못했다.

또 이보다 앞선 지난해 7월 15일 부산 강서구 서낙동강 강둑길에서는 70대인 A 씨의 아버지가 탄 모닝 차량이 경사로에 미끄러져 강으로 추락했다.

A 씨는 아버지와 인근에서 낚시하고 헤어진 후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실종 신고를 했다.

A 씨 아버지는 119구조대가 주변을 수색한 끝에 강바닥에 가라앉은 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A 씨 아버지가 가입한 보험사에서 보험금이 나와 자녀들에게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울산해경은 부산경찰이 내사종결한 이 사건들에 대해서도 관련 서류를 넘겨 받아 다시 조사하고 있다.

울산해경 관계자는 “보험사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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