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는 최근 트레이드설에 휩싸였다. 우승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토종 선발투수를 구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팀의 3~4선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임찬규와 이민호는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투구 내용으로 LG의 애간장을 태웠다. 두 투수가 나란히 호투 행진을 펼쳤다면 트레이드설도 불거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민호는 10일 잠실 한화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2승째를 따낸 뒤 LG의 트레이드설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초반에 국내 투수들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이제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잘 해야 한다"라고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고 아직 LG가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임찬규와 이민호의 기복 있는 투구가 언제 끝날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 그래서 LG는 새로운 선발 카드를 테스트에 돌입한 상태다.
마침 선발 테스트를 자청한 선수가 있어 테스트에 돌입하기로 했다. 바로 LG가 지난 해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함덕주가 그 주인공.
류지현 LG 감독은 "수술 이후 조심스럽게 접근했는데 본인도, 컨디셔닝 파트도 몸에 이상이 없다고 한다. 이제 재활에서는 벗어난 상황이다"라면서 "본인이 투구수를 조금 더 길게 가져가고 싶다는 의사 표현이 있었다. 많은 투구수를 시도해보고 긍정적으로 판단이 된다면 앞으로 선발 가능성도 열어두려고 한다. 우리가 선발이 필요하다고 해서 갑작스럽게 '선발투수를 해보겠느냐'라고 제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물론 함덕주는 올해 불펜투수로 시즌을 준비한 선수다. 커리어를 봐도 선발보다는 구원투수로 더 많이 나왔던 선수이기도 하다. 류지현 감독은 "이번 시즌이 개막하기 전에는 함덕주가 불펜투수진에 들어올 것이라 예상했고 분명 함덕주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가 올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다. 현재 시점에서는 더 나은 방향이 무엇일지 판단하는 단계라고 보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함덕주는 LG 마운드의 '히든카드'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함덕주의 선발 전환이 100% 확정된 것은 아니다. 퓨처스리그에서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때문에 당장 함덕주가 1군에서 선발로 던진다는 계산은 류지현 감독의 머릿 속에는 없다. "선발로 준비하는 기간이 조금 길 수는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던지는 내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는 게 류지현 감독의 말이다.
선발투수로 새롭게 변신하려는 함덕주. 그러나 출발은 좋지 않았다. 함덕주는 11일 익산구장에서 열린 KT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으나 1⅔이닝 동안 2피안타 4볼넷 4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다음 등판에서는 나아진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함덕주가 만약 선발 테스트를 합격해 1군 무대에 합류한다면 LG도 숨통이 틔일 수 있다. LG에 합류한 이후에는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그가 검증된 좌완투수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마침 LG는 김대유, 진해수, 최성훈 등 좌완 불펜진이 풍족하기 때문에 함덕주를 선발로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라 할 수 있다. '선발 함덕주'가 성공한다면 LG도 더이상 트레이드 시장을 기웃거릴 이유도 사라지게 된다.
[함덕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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