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공룡이 무서워하는 파이어볼러로 등극했다.
SSG 강속구투수 윌머 폰트가 NC에 강한 면모를 또 한번 드러냈다. 폰트는 13일 인천 NC전서 7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했다.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단연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폰트는 이날 패스트볼 최고 155km를 뿌렸다. 4회 이후 구속이 다소 떨어지며 2실점했지만, 내용은 좋았다.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효율적 투구를 했다. 100개의 공으로 7이닝을 소화하며 또 한번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폰트는 4월2일 창원에서 열린 NC와의 개막전서 비공인 9이닝 퍼펙트 피칭을 했다. 9이닝 동안 27명의 타자에게 삼진 9개를 솎아냈다. SSG 타선도 1점을 뽑지 못해 연장으로 가면서 폰트에게 대기록이 주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당시 연장 10회에 등판해 기회를 이어갈 법 했지만, 김원형 감독은 선수보호 차원에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
흥미로운 건 그날의 임팩트가 우연이 아니라는 점이다. 폰트는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친다. 145.2이닝 동안 157탈삼진을 기록한 작년에 비해 올해는 52이닝 동안 37탈삼진이다. 이날 역시 7이닝 동안 2개만 잡는데 그쳤다.
남부럽지 않는 빠른 공을 갖췄으나 탈삼진보다 투구수를 조절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데 중점을 둔다. 김원형 감독도 이 점을 거론하며 "투구수 100개를 기준으로 얼마나 빠른 승부를 가져가느냐를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본인도 최대한 빠르게 승부하고 싶어한다. 작년보다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흔히 대기록 이후 크게 흔들리는 경우가 있지만, 폰트는 개막전 이후에도 꾸준했다. 1일 인천 두산전서 5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으나 7일 고척 키움전서 7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곧바로 반등했다. 그리고 이날 다시 만난 NC를 또 압도했다.
특히 NC를 상대로 16이닝 동안 4피안타 11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1.13이다. 비록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NC를 상대로 확실히 강한 면모다. 참고로 폰트는 2021년에도 NC를 상대로 1경기서 평균자책점 3.60(4월13일-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좋았다.
NC는 폰트가 내려간 8회 대량득점하며 6-1로 완승했다. 결과적으로 폰트로선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 두 경기 모두 압도하고도 뭔가 실제로 얻는 건 없었다.
[폰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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