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약 3년 전에 성사된 트레이드를 재평가해야 할 때가 됐다. NC가 웃는 듯했지만, KIA도 득을 보는 분위기다.
2019년 7월6일이었다. KIA와 NC는 외야수 이명기와 이우성을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당시 KIA는 2017년 통합우승 당시 테이블세터 요원을 내주고 타선에 부족한 파워를 더했다. NC는 경험 많은 이명기를 발판 삼아 순위다툼에 동력을 얻고자 했다.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NC에 무게가 실렸다. 2020년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명기 영입의 본전을 찾은 듯했다. 실제 이명기는 2019년 타율 0.293 2홈런 36타점, 통합 우승 시즌에 136경기서 타율 0.306 2홈런 45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반면 이우성은 2021시즌까지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KIA에 귀한 거포 자원이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고 1~2군을 오갔다. 올 시즌에는 '제2의 이승엽' 김석환의 등장으로 시즌 초반 기회가 더더욱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우성은 5월 들어 반격에 나섰다. 김석환이 1군 적응에 한계를 보이며 2군에 내려간 사이 사실상 주전 좌익수를 꿰찼다. 5월에만 타율 0.346 1홈런 4타점 4득점으로 쏠쏠한 활약. 13일 잠실 LG전서도 안타와 타점을 추가했다. 최근 5경기 연속안타.
올 시즌 22경기서 타율 0.295 1홈런 6타점 7득점, 2루타와 홈런이 각각 1개 뿐이지만, 예년보다 타격 정확성이 좋아졌다. 하위타선에서 찬스를 만들고 상위타선으로 연결한다. 수비를 아주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게 뒤처지지도 않는다.
그 사이 이명기는 괴로운 나날을 보냈다. 2021시즌 여름을 강타한 '코로나19 술판 파동'의 주인공 중 한 명이었다. 결국 지난해 56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293을 올렸으나 팬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올 시즌에도 KBO와 구단의 징계를 소화한 뒤 5월4일 대구 삼성전에 맞춰 1군에 올라왔다.
초반 성적은 저조하다. 8경기서 29타수 6안타 타율 0.207 1타점 3득점이다. 13일 인천 SSG전서 윌머 폰트의 퍼펙트 행진을 깨는 2루타에 타점도 올렸으나 아직 부족하다. 애당초 이명기는 FA 박건우와 손아섭 영입으로 복귀해도 기회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팀 타선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서 꾸준히 중용된다.
두 사람의 행보는 올 시즌에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 아직 확실한 애버리지가 없는 이우성의 상승세가 지속성 없이 단기간으로 끝날 수도 있다. 커리어가 있는 이명기 역시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생산력이 올라올 수도 있다.
분명한 건 트레이드는 단기간에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우성이 이대로 쭉 타이거즈 좌익수로 자리매김, 타이거즈에 부족한 장타를 채워주고 이명기가 최하위로 처진 NC를 구한다면 진정한 '윈-윈' 트레이드로 기억될 수 있다.
[이우성(위), 이명기(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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