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주인공은 김혜성(23·키움)이었다. 총 304표 중 179표를 독식하면서 생애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혜성의 눈에 띄는 기록은 46도루와 3할대 타율(.304)이었다.
김혜성과 마찬가지로 3할대 타율을 마크한 박성한(24·SSG)은 고작 12표를 얻는데 그쳤다. 오지환(LG), 딕슨 마차도(당시 롯데), 하주석(한화), 심우준(KT)보다 적은 표를 받았다. 타율 .302 4홈런 44타점 12도루를 기록하면서 SSG의 주전 유격수로 급성장했지만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는 6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런데 올해는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타율 .313, 출루율 .395, 장타율 .408에 2홈런 18타점 2도루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3할대 타율을 기록 중인 유격수인 박성한은 OPS 또한 .803으로 유격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자랑하고 있다.
역시 지난 시즌에 풀타임을 소화한 경험이 올해 한 단계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박성한은 "작년에 많은 경기를 나가고, 많은 경험을 했다. 투수가 어떤 상황에 어떤 공을 던질지, 수비는 어느 쪽으로 타구가 올지 느낌이 있는데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라고 경험의 소중함을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박성한은 득점권 타율이 .351에 달할 정도로 찬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SSG가 그를 중심타선으로 기용하는 날도 있는데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찬스를 살리면 내가 뭔가 각인이 된다는 생각에 즐기는 것 같다"는 박성한의 말에서 왜 그가 찬스에 강한지 알 수 있다.
SSG는 전신 SK 시절을 포함해 단 한번도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한 기억이 없다. 따라서 박성한이 올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쥔다면 창단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값진 영광을 얻을 수 있다.
지난 해만 해도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6위에 그치며 저평가를 받았으나 올해는 '우량주'로 평가를 받으며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향하고 있는 박성한이 정말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얻을 수 있을까. SSG가 1위를 달리는 큰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박성한의 활약이 얼마나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 구단별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 히스토리
LG : 김재박(1983, 1984, 1985, 1986, 1989년), 류지현(1998, 1999년) * 전신 MBC 포함
두산 : 김민호(1995년), 손시헌(2005, 2009년), 김재호(2015, 2016년) * 전신 OB 포함
롯데 : 박계원(1992년), 박기혁(2008년)
삼성 : 오대석(1982년), 류중일(1987, 1991년), 브리또(2002년), 박진만(2004, 2006, 2007년)
키움 : 강정호(2010, 2012, 2013, 2014년), 김하성(2018, 2019, 2020년), 김혜성(2021년)
KIA : 이종범(1993, 1994, 1996, 1997년), 홍세완(2003년), 김선빈(2017년) * 전신 해태 포함
한화 : 장종훈(1988, 1990년), 이대수(2011년) * 전신 빙그레 포함
현대 : 박진만(2000, 2001년)
SSG, NC, KT, 쌍방울 : 없음
[SSG 박성한이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두산의 경기 6회초 1사 곽빈을 상대로 안타를 때리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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