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장미맨션' 창감독이 고양이 살해 장면에 대해 사과했다.
창감독은 23일 오후 마이데일리와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3일 공개된 OTT 티빙 오리지널 '장미맨션'(극본 유갑열 연출 창감독)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장미맨션'은 사라진 언니를 찾기 위해 돌아오고 싶지 않던 집에 온 지나(임지연)가 형사 민수(윤균상)와 함께 수상한 이웃들을 추적하면서 예상치 못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공개 첫 주 드라마 중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지난 13일 '장미맨션' 4회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고양이가 잔혹하게 우혁(조달환)에게 살해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겼기 때문. 빗 속에서 울부짖는 고양이가 여러차례 칼에 찔려 살해당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충격을 자아냈다.
이에 18일 동물행동권 카라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훈련된 동물이라고 하더라도 고양이 특성상 극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 있는 연출로, 촬영에 동원된 동물에 대한 고려가 전혀 되지 않은 장면"이라며 "설사 컴퓨터그래픽 연출 장면이었다고 해도 날로 잔혹해지는 동물학대 범죄로 인하여 실제 많은 고양이들이 처참하게 희생되고 있는 현실에서, 굳이 드라마에서까지 이러한 장면을 상세히 연출하여 시청자에게 내보이는 것은 불필요하게 자극적인 연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창감독은 고양이 살해 장면에 대한 질문을 받자 "충격을 받으신 분들한테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왜냐하면 사실 이렇게까지 민감하게 반응하실거라고 생각을 전혀 못했다"며 "촬영을 하는 과정에서 고양이가 비를 맞지 않도록 처마도 다 만들었고 실제로 고양이한테 비를 뿌리지도 않았다. 카메라 앞에다만 뿌리는 형태로 촬영을 진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출자로서 이번에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이런 것들이 이제는 굉장히 불편할 수 있고 그 불편함이 이렇게 공론화될 수도 있는 거구나' 싶다"며 "앞으로 향후 촬영을 하는 데 있어서 동물 혹은 아이 이런 것들을 다룰 때 정말 고민도 많이 하고 신중해야겠구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해당 장면이 논란이 된 후 '장미맨션' 측은 티빙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문제가 될 수 있는 장면을 동물 없이 촬영 가능하도록 조정했고, 일부 장면은 CG 등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인도주의적 방식으로 훈련된 고양이를 동물 촬영 업체를 통해 섭외했다"며 동물 전문가 입회, 연출 및 앵글 구도 변경, 동물 보호 차원의 구조물 준비 등 해당 장면 촬영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촬영에 동원되었던 고양이는 사후 관리 후,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며 "해당 장면이 포함된 4회의 서비스를 즉시 중단했다. 해당 장면은 신속하게 삭제 후 업로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창감독은 "4회까지 나간 다음에 논란이 될 수 있는 장면들을 대거까지는 아니고 몇 장면들을 삭제를 해서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지난주에 원래 4시에 오픈을 했어야 하는데 아홉 시에 오픈을 하는 상황이 생겼다"며 "솔직히 말씀드리면 연출자로서 살을 도려내는 기분이었다. '연출자로서 내가 신중하지 못했을 수 있겠구나' 싶어서 삭제를 했는데 그 부분이 가장 가슴이 아팠다"고 고백했다.
살을 도려내는 마음으로 장면들을 삭제해야 했던 만큼 배운 점도 있었다. 창감독은 "OTT라는 채널을 통해서 나가더라도 드라마라는 장르가 훨씬 접근성이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체 성격을 내가 아직은 다 파악을 못하고 접근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영화는 극장에 돈을 내고 가서 선택해서 보는 매체라면 OTT도 결제는 하지만 약간 드라마와 영화가 반반 섞여있고 그러다 보니 파장이 더 크다는 걸 배웠다. 앞으로는 드라마 연출을 할 때 더 고민하고 생각할 필요가 있겠구나 싶다"고 말했다.
[사진 = 티빙 제공, 티빙 '장미맨션' 방송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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