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조시 도날드슨의 '인종 차별' 발언에 팀 동료 뉴욕 양키스의 '간판타자' 애런 저지도 등을 돌렸다. "농담이든 아니든 옳지 않다"고 일갈했다.
도날드슨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벤치클리어링의 빌미를 제공했다. 바로 입에 담지 않아야 할 인종 차별적 발언을 했기 때문.
상황은 이러했다. 도날드슨은 올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52안타 5홈런 18타점 타율 0.359 OPS 0.917로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팀 앤더슨을 향해 두 차례 '재키(Jackie)'라고 불렀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인 재키 로빈슨에 빗댄 표현이었다.
도날드슨은 '오늘날의 재키 로빈슨과 같은 느낌'이라는 의미로 농담을 건넸다. 하지만 앤더슨의 입장은 달랐다. '인종 차별' 발언이라고 느꼈다. 5회 타석에 들어선 도날드슨은 화이트삭스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과 설전을 벌였고, 결국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앤더슨은 경기가 끝난 후 "도날드슨이 나를 향해 '안녕 재키'라고 말했다. 매우 무례한 행동이었다"고 힘주어 말했고, 토니 라루사 화이트삭스 감독 또한 "인종 차별적 발언"이라고 분개했다. 예상치 못한 파장에 도날드슨은 "인종 차별적 의미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상황을 돌이키기에는 늦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4일 "도날드슨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앤더슨에게 한 말은 부적절했다"며 도날드슨에서 벌금과 함께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도날드슨은 '오해'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올 시즌에 앞서 양키스의 7년 2억 1350만 달러(약 2700억원)을 거절, 40경기에 출전해 17홈런 34타점 타율 0.325 OPS 1.113으로 MVP급으로 활약 중인 '팀 동료' 애런 저지도 등을 돌렸다.
사실 도날드슨이 앤더슨을 '재키'라고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에도 앤더슨을 향해 '재키'라고 불러 논란을 일으켰다. 미국 '뉴욕 포스트'에 저지는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농담이든 아니든, 나는 도날드슨의 발언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분개했다.
저지는 "앤더슨은 최고의 유격수 중 한 명으로 메이저리그를 발전시키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도날드슨이 출장 정지를 당했다. 그는 실수를 저질렀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우리는 프로다. 도날드슨은 우리 모두에게 자신이 언급한 내용을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옳은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발언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도날드슨에 대한 신뢰 회복은 조금 힘들어 보인다. 저지는 "우리는 성인이다"라며 "실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홈런을 치고 조시 도날드슨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팀 앤더슨.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