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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칸(프랑스) 김나라 기자] 박찬욱 감독이 신작 '헤어질 결심'으로 색다른 멜로 스릴러물을 선보이며, 또 한 번 전 세계 영화인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박찬욱 감독은 24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2022) 경쟁 부문 진출작 '헤어질 결심'의 연출자로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작품으로 박찬욱 감독은 제57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올드보이',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쥐',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아가씨'에 이어 네 번째로 칸의 초청을 받았다.
'헤어질 결심'은 23일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첫선을 보인 가운데, 해외 유수 매체들로부터 연일 아낌없는 찬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 신선도 100%를 기록하고, 현재까지 공개된 경쟁 부문 초청작 중 최고점을 나타내며 유력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에 대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는, 어른이라면 누구나 겪었던 감정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라며 "주위를 흐트러뜨리는 너무 큰 자극적인 요소 없이도 관객이 자발적으로, 능동적으로 음미하고 싶어지는 것이 통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냥 멜로가 만들고 싶었다. 저는 언제나 '로코'(로맨틱 코미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전작과 억지로 다르게 만들어야겠다, 그런 건 아니었다. 시작할 땐 언제나 이전 영화들과 다르게 해야지, 의식을 하지만 그렇게 출발해서 초기 단계쯤 오면 이제 이미 그것이 익숙해져 있다. 그러면 이 스토리에 어울리는 형식이 뭔지 그 고민만 남아있는 거다. 이미 세팅이 된 거다. 이번 '헤어질 결심'은 '자극을 줄여야겠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영화', 그게 목표였다. 감각의 자극을 통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를 하겠다고 결심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들이대기보다는 관객 스스로가 좀 더 들여다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를 하고 싶더라. 너무 들이대면 자꾸 뒤로 물러나게 되지 않나"라며 "조금 더 있으면 앞으로 다가오게 되고. 처음에 몇 분 동안은 답답할 수 있겠지만 적응되면 될수록 능동적인 관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또한 박찬욱 감독은 "기본을 하자, 기본으로 돌아가서 영화라는 예술 매체가 구성하고 있는 스토리, 연기, 카메라 앵글 등 그런 기본적인 요소들에 충실히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헤어질 결심'은 결국 사랑 얘기다. 이런 남자, 이런 여자가 있는데 잘 이뤄지지 못해서 안타깝게 헤어졌다. 이 여자는 되게 욕망이 강하고 그 욕망을 실행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고 이 남자는 그런 용기가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결과는 이렇게 안타깝게 됐다. 안타까운 마음을 관객이 하는 것 이상의 할 말 따위는 없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헤어질 결심'은 오는 6월 29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사진 = CJ ENM]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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