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120억 간판타자 클래스 "컨디션 최악인데 4안타를…"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위기의 삼성을 구한 선수는 '4번타자' 구자욱(29)이었다.

구자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을 폭발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5연패 수렁에 빠져 있었다. 구자욱은 타격감이 점점 살아나고 있었지만 그것이 팀의 승리로 이어지지 않아 속상함이 컸다. 지난 26일 대구 KIA전에서는 안타 3개를 치고도 아쉬운 주루플레이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타순 변화를 통해 연패 탈출을 꾀했다. 타격감이 좋은 김지찬, 호세 피렐라, 오재일을 1~3번에 전진 배치하고 구자욱을 4번타자로 기용하는 작전이었다. 허삼영 감독은 "김지찬, 피렐라, 오재일 등 타격감이 좋은 선수들로 압축해서 전진 배치한다. 그래도 구자욱이 기동력이 있어 연결을 할 수 있다. 연결성을 고려했다"라고 구자욱을 4번타자로 기용한 이유를 전했다.

구자욱은 7회초 무사 만루 찬스에서 좌전 안타를 날려 팀에 4-4 동점을 안겼다. 삼성은 여세를 몰아 7-4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8-4로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전에 이기자는 말을 되새겼다. 연패 중에는 분위기가 빨리 살아나야 하는데 내가 중심에서 역할을 너무 못해서 마음이 무거웠다"는 구자욱은 "이번 주에 타격감이 너무 좋았는데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반대로 오늘은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았지만 운 좋은 안타가 나왔다. 정말 오늘 타격감은 최악이었다. 그런데 안타 4개를 쳤다. 컨디션이 좋은데 안타 1개도 못치는 날도 있다. 야구가 그래서 어렵고 재밌다"라고 말했다.

구자욱 스스로는 타격감이 좋지 않다고 말했지만 7회초에 터뜨린 동점타는 아주 잘 맞은 타구였다. 이에 대해 구자욱은 "아마 상대 투수들이 피렐라와 오재일 형을 상대하면서 힘을 다 쓴 것 같다. 분위기를 잘 만들어줬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구자욱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삼성과 5년 총액 120억원에 계약하면서 비FA 다년계약으로는 최고 몸값 대우를 받는다. 그는 자신의 몸값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절대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책임감이 더 커지는 것 같다. 비난보다는 격려가 더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삼성 구자욱이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2사 1.2루서 LG 김대유의 몸쪽 투구를 피한 뒤 미소짓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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