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수비에서 박찬호가 핵이다."
KIA 박찬호는 29일 광주 SSG전까지 38경기서 134타수 36안타 타율 0.269 11타점 18득점 OPS 0.691 득점권타율 0.235다. 2014년 입단 후 늘 수비에 비해 빈약한 타격이 아쉬움을 샀다. 그러나 올해 박찬호의 타격은 확실히 진일보했다.
4월 말에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긴 했다. 5월에 타석 수가 2배로 늘었다. 그렇다고 해도 5월 안타, 볼넷 수치가 덩달아 두 배로 뛴 건 눈에 띈다. 4월 43타수 12안타 타율 0.279 4타점 4득점 5볼넷 3도루였다. 그러나 5월에는 91타수 24안타 타율 0.264 7타점 14득점 10볼넷 5도루다.
장정석 단장은 3월 연습경기를 구단 유튜브 채널로 중계하면서 박찬호의 올 시즌 타격 수치가 좋아질 것이라고 예언했다. 타격할 때 왼 어깨가 일찍 열려 정확하게 방망이 중심에 맞히지 못하는 습관이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맹타를 휘둘렀으나 정작 시즌 초반에는 주춤했다. 그러나 5월 들어 다시 사이클이 올라왔다. 현 시점에서 장 단장의 예언은 맞아떨어지고 있다. 여름에 체력관리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런데 정작 김종국 감독이 주목한 건 박찬호의 타격이 아닌 수비력이다. 29일 광주 SSG전을 앞두고 "타자들이 공격에서 집중력이 좋아진 것도 있지만, 박찬호가 안정적인 수비를 많이 보여줬다. 수비의 핵이다"라고 했다.
실제 박찬호가 타이거즈 내야 수비의 핵심인 건 사실이다. 센터라인에서도 단연 무게감이 높다. 그런 박찬호는 시즌 초반 은근히 많은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그러나 5월 들어 어이 없는 실책이 거의 없었다. KIA는 팀 실책 44개로 최소 5위다.
실제 박찬호는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대체선수대비 수비승리기여도) 0.340으로 리그 13위다. 유격수들 중에선 박성한(0.756), 오지환(0.376)에 이어 3위다. 공수에서 알찬 유격수로 성장했다.
김 감독은 최근 KIA 5월 상승세의 숨은 원동력을 수비로 꼽았다. 포수 박동원, 키스톤콤비 박찬호와 김선빈, 중견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좋은 수비를 보여주면서 투수들도 힘을 내고, 야수들도 공격에서의 응집력이 올라가는 선순환 효과를 낳았다고 진단했다. 시작은 박찬호다.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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