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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류현진의 前 동료' 마커스 세미엔과 계약을 맺지 않은 것 때문이다.
세미엔은 지난해 토론토에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세미엔은 무려 45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메이저리그 역대 2루수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롭게 쓰는 등 162경기에 출전해 173안타 102타점 115득점 타율 0.265 OPS 0.872로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메이저리그 9년 차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만큼 '플루크' 시즌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MVP급' 성적을 거둔 결과는 최고였다. 세미엔은 토론토의 퀄리파잉 오퍼(QO)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그리고 '큰손'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7500만 달러(약 2188억원)의 '잭팟'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물론 결과적이지만, 토론토가 세미엔에게 초대형 계약을 제시하지 않은 것은 매우 '성공적'인 판단이었다. 세미엔의 올 시즌 성적은 2일(한국시각) 경기를 마친 시점에서 48경기에 출전해 21안타 1홈런 17타점 21득점 타율 0.193 OPS 0.524에 불과하다. 몸값을 고려한다면 고개를 들지 못할 수준이다.
세미엔의 거듭되는 부진에 현지 언론도 혹평을 쏟아내는 중이다. 미국 'CBS 스포츠'는 "세미엔은 파워를 잃어버렸다. 텍사스에서 첫 시즌은 재앙"이라며 "어느 시점에서 반등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아니지만, 7년 1억 7500만 달러 계약 첫 시즌 .193/.258/.266을 기록 중이다. 그는 1년 전 45개의 홈런을 친 후 올해 48경기에서 1홈런밖에 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CBS 스포츠'는 "세미엔은 지난해 45홈런을 칠 때 잡아당기는 타구로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냈다"며 "45개의 홈런 중 39개가 당겨진 타구였다. 그리고 가장 낮은 땅볼 비율을 기록했다. 세미엔은 여전히 공을 잡아당기고 있지만, 지난 시즌만큼 강하게 치지 못하고, 땅볼이 많다"고 짚었다.
세미엔은 커리어 내에서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둔 2019년 58.4%의 땅볼 비율을 기록했으나, 평균 타구 속도는 90.5마일(약 145.6km)을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인 2021년에는 땅볼 비율은 44.1%에 불과했고, 평균 타구 속도는 93.3마일(약 150.2km)로 빨랐다. 하지만 올해 땅볼 비율은 60.3%, 평균 타구 속도는 87.9마일(약 141.5km)에 불과하다.
'CBS 스포츠'는 세미엔의 부진에 부상이 숨어있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매체는 "지난해 세미엔은 낮은 땅볼 비율과 빠른 타구 속도가 홈런에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올해는 정반대다. 세미엔은 공을 공중에서 당기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모르는 잠재적인 부상이 있을 수 있다.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이를 기술적인 문제로 돌리는 것처럼 보였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CBS 스포츠'는 "올해도 세미엔이 45홈런을 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4홈런 페이스다. 이것이 문제"라며 "이제 6월이다. 텍사사는 세미엔과 장기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성과를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누구도 세미엔이 이만큼 부진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텍사스는 세미엔의 대리인인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에게 완전히 '사기'를 당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마커스 세미엔.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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