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작년만 해도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지만 올해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있다. 가히 '다크호스'의 출현이라 할 만하다. 이것이 KBO 리그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사연은 각양각색이다. 수년간 2군에만 머물다 트레이드로 인생이 역전된 선수도 있고 신인 드래프트 맨 마지막 순번인 10라운드에 지명됐음에도 주전으로 도약한 선수도 있다. 그동안 유망주 소리를 지겹게 듣다가 올해 기량이 만개한 선수는 물론 포지션을 전향해 새로운 야구 인생을 펼치는 선수도 눈에 띈다.
과연 올해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은 선수들은 누가 있는지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웰뱅톱랭킹은 리그 통계를 바탕으로 승리에 기여한 선수를 높게 평가하는 특별한 선수 평가 시스템으로서 2017시즌부터 웰컴저축은행에서 도입한 랭킹 제도이다.
가장 먼저 이 선수의 이름을 꺼내지 않을 수 없다. 바로 한화의 이진영(톱랭킹포인트 103.71)이다. KIA에 있을 때만 해도 1군에 올라가는 것조차 버거웠던 이 선수는 트레이드로 인생이 역전된 케이스다. 한화는 KIA와 트레이드를 통해 우완투수 이민우와 더불어 이진영을 영입했는데 이진영은 1군에서 기회를 얻자마자 홈런 6개를 터뜨리는 예상치 못한 펀치력을 보여주면서 벌써 팀내 홈런 1위로 자리 잡았고 이제는 팀 타선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비중이 커졌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중심타선 기용도 생각 중이다"라고 말할 만큼 이진영의 파워에 홀딱 반한 모습이다.
이진영처럼 트레이드로 인생이 바뀐 선수는 또 있다. KIA는 2020년 두산과 트레이드로 류지혁(톱랭킹포인트 401.51P)을 데려왔고 올해 드디어 트레이드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두산 시절에는 백업 선수였지만 지금은 KIA의 1번타자로 위상이 달라졌다. 타율 .321에 출루율 .407를 기록하고 있으니 리드오프로는 적격이다. 김종국 감독도 "지금처럼만 하면 류지혁이 1번타자"라고 흡족함을 감추지 않는다. 현재 KIA 야수들 중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브리토 다음으로 웰뱅톱랭킹 포인트가 높은 선수다.
KIA에서 키움으로 건너온 김태진(톱랭킹포인트 57.95P)도 이적 후 '물 만난 고기'처럼 종횡무진 활약을 이어갔으나 최근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 부상으로 10주 진단이 나와 당분간 출전이 어려운 상태다. 키움이 단독 2위로 치고 오르는데 적지 않은 공헌을 한 선수인 만큼 키움으로선 김태진의 갑작스러운 부상이 아쉽기만 하다. 다만 시즌 아웃이 된 것은 아니기에 키움이 순위 싸움을 이어간다면 훗날 김태진의 복귀로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LG 타선의 새로운 활력소로 떠오른 문성주(톱랭킹포인트 262.70P)는 '10라운드 지명의 기적'으로 불린다. 문성주는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전체 97순위로 지명되면서 간신히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지난 해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얼굴을 드러낸 그는 올해 정확한 타격은 물론 뛰어난 선구안까지 자랑하면서 주전으로 도약하는데 성공했다. 지금은 무릎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고 있지만 한때 출루율(.485) 1위를 달릴 정도로 무시무시한 상승세를 탔던 선수다. 최근 2군 연습경기에 나서며 복귀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문성주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잠실 빅보이' 이재원(톱랭킹포인트 281.34P)이 LG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전통적으로 LG는 홈런이 귀한 팀인데 올해 벌써 홈런 6개를 터뜨리면서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있다. 특히 6개의 홈런 중 잠실구장에서 5개나 나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팀내에서 김현수와 오지환 다음으로 홈런이 가장 많은 선수로 향후 LG의 팀 컬러를 탈바꿈할 기대주인 것은 분명하다.
KIA도 우타 거포 황대인(톱랭킹포인트 279.82P)의 '폭풍 성장'이 반갑기만 하다. 특히 최근에는 4번타자로 기용하면서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는데 황대인 역시 이에 보답하고 있다. 타점 44개로 팀내 1위. 나성범보다 5개가 많다. 황대인은 "초반에는 찬스를 잘 살리지 못했지만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집중하고 있다"라고 팀의 4번타자로서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이런 마음가짐은 그가 '폭풍 성장'을 하는데 밑거름이 된 것은 물론이다.
SSG 김택형(톱랭킹포인트 394.09P)은 올해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전환하면서 세이브 15개를 수확해 생애 첫 구원왕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지난 해 서진용, 김상수 등 마무리 투수로 활용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던 SSG는 올해 김택형이 마무리투수로 완전히 자리를 굳히면서 선두 질주에 탄력을 받고 있다. 지금 팔뚝 부상으로 잠시 빠져 있지만 6월 중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해 본격적인 성공 시대를 열고 있는 롯데 나균안(톱랭킹포인트 155.09P)도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 마운드의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두산전에서 로버트 스탁과 맞대결을 펼쳐 6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승을 신고하기도 했다. 웰뱅톱랭킹 포인트에서도 롯데 선발 투수로는 찰리 반즈와 박세웅에 이어 선발투수 3위(롯데 투수 5위)에 랭크돼 있으니 나균안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이들의 활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리그에 새로운 재미를 더하는 이들의 등장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이들이 '다크호스'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꽤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웰뱅톱랭킹은 야구 뿐 아니라 배구, 당구에서 종목별 공식기록을 바탕으로 선수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신개념 선수 평가 시스템이다. 포지션 부문 랭킹 차트와 함께 선수 개개인의 점수 현황을 웰뱅톱랭킹 공식 홈페이지와 KBO를 중계하는 방송사(KBS N스포츠, MBC SPORTS+, SBS스포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웰뱅톱랭킹은 매월 투수, 타자 포지션에 ‘웰뱅톱랭킹 톱 플레이어’를 선정하여 시상과 인터뷰도 진행할 예정이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모든 야구팬을 찾아갈 예정이다.
[사진 = 웰뱅톱랭킹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