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디펜딩챔피언이 꿈틀거린다.
KT가 '30억원 사나이' 박병호를 빼고도 승리를 챙겼다. 3일 요즘 KBO리그에서 가장 잘 나가는 KIA를 상대로 5-2 완승을 챙겼다. 선발투수 배제성이 6이닝 동안 KIA 타선을 꽁꽁 묶은 게 최대 승인이다.
여기에 타선의 짜임새도 괜찮았다. 올 시즌 KT 타선은 리그 최강을 자랑하던 지난 1~2년과 비교할 때 많이 약하다. 외국인타자 농사에 실패했고, 간판타자 강백호는 부상으로 개막 후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은퇴한 유한준의 공백마저 크게 느껴질 정도다.
박병호가 연일 부활포를 쏘아올리며 타선을 지탱했지만, 한계는 명확했다. KT는 박병호를 영입하면서 박병호가 강백호, 외국인타자, 황재균 등 기존 주축들을 뒷받침하며 시너지를 내는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그러나 개막 후 2개월간의 모습은 KT가 원하던 그것과 완전히 달랐다. 여기에 외국인투수들과 불펜에 크고 작은 이슈가 생기면서 하위권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래도 중위권과 큰 격차는 아니라서 언제든 치고 올라갈 가능성은 있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박병호를 선발라인업에서 뺐다. 체력안배 차원이다. 황재균~장성우~김준태로 클린업트리오를 꾸렸다. 무게감은 다소 떨어졌지만, KIA 왼손 선발투수 이의리에게 한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2회 7번타자 오윤석의 선제 스리런포에, 5회에는 9번타자 심우준이 출루한 뒤 리드오프 조용호가 3루타로 해결하고 2번타자 김민혁이 쐐기 희생타를 날리기도 했다. 많은 득점은 아니었지만, 제법 짜임새 있었다.
더구나 강백호가 이날 익산에서 열린 KIA와의 퓨처스리그서 4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건강을 되찾은 만큼 복귀는 시간문제다. 당장 4일 수원 KIA전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강백호가 돌아오면 마침내 박병호와 '호호 브라더스'를 구축하게 된다. 여기에 새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마저 가동되면 한결 파괴력이 올라갈 수 있다. 디펜딩챔피언이 서서히 여름 대반격을 준비한다.
[KT 선수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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