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내 공은 못 친다."
KT 우완 배제성이 시즌 2승을 어렵게 달성했다. 3일 수원 KIA전서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사사구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4월22일 NC전(5⅓이닝 5피안타 8탈삼진 5볼넷 2실점) 이후 약 40일만의 승리다.
배제성은 시즌 첫 승 이후 이날 포함 무려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이날 포함 6경기 연속 2자책 이하 경기. 상당히 안정적인 투구를 해놓고도 야수들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1승에 머물러 있었다. 올 시즌 KT 타선이 지난 1~2년에 비해 약하다는 증거다.
그러나 배제성은 "정말 내려놨다. 감독님도 '올해는 승에 신경 쓰지 말자'고 했다. 선발투수니까 이닝에 신경 쓰는 생각이었다. 6이닝을 잘 이끌어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오히려 "불안감은 없었다. 홈런을 한 방 맞고도 후속타자 처리에만 집중했다"라고 했다.
요즘 KIA 타선의 페이스가 대단하다. 배제성도 인정했다. "감이 다들 좋고 쉬어갈 타자가 없다"라고 했다. 그러나 위축되지 않았다. "더 강한 자신감을 가졌다. '내 공은 못 친다'라는 마음이었다. 경기 초반에는 1점을 줘도 힘으로 찍어 누르려고 했다"라고 했다.
배제성은 승리가뭄에도 꿋꿋했다. "멘탈을 관리할 게 없었다. 그냥 내 운이 그렇구나 싶었다. 개인기록이 떨어지면 어디에 할 말도 없다. 그저 개인기록을 지키려고 했고, 긴 이닝을 최소실점으로 막으려고 했다"라고 했다.
이제 KT는 달라진다. 당장 간판타자 강백호가 1군 복귀 준비를 사실상 마쳤다. 새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도 들어온다. 새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도 퓨처스리그에 나선 상황. 투타에서 동력이 생긴다.
배제성도 득점지원을 좀 더 받으면 더 많은 승리를 챙길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기대 안 하고 있어야 더 기쁘다. 투수의 임무는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든 적게 내든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다"라고 했다. 단단한 멘탈을 가진 우완투수다. 이미 2승 이상의 내공을 보유했다.
[배제성.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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