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개막전 2약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5월초에 2위를 달리던 롯데가 한달만에 8위로 추락했다. 한달간 서서히 순위가 내려앉은 것 같지만 사실은 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롯데가 2위에 올라선 것은 4월 마지막 주말 3연전인 잠실 LG전에서 3연승을 거두면서 2위로 뛰어 올랐다. 29일 LG를 9-4로 물리친 후 첫 2위에 올랐다.
5월에 들어서면서 롯데의 기세는 꺾이기 시작했다. 5월 첫 주중 3연전(3~5일)이었던 수원 KT전에서 1승2패를 기록했다. 2위 다툼을 벌이던 LG, 키움, 두산도 물고 물리는 성적 덕분에 롯데는 1승2패를 하고도 2위 자리를 지켰다.
변곡점이 된 경기는 삼성과의 5월 첫 주말 3연전이었다. 4월 대구 원정 3연전에서 2124일만에 3연전을 싹쓸이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던 롯데는 삼성에 내리 3경기를 내주며 보름만에 되치기를 당하며 추락하기 시작했다. 2위에서 4위로 미끌어졌다. 그래도 순위는 중위권이었다.
5월 13~15일 하위팀 한화를 상대로 2승1패 우위를 점하면서 롯데는 잠깐 3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롯데는 삼성에 이어 KIA에도 강력한 훅을 한방 맞고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어찌보면 추락의 결정타라고 할 수 있다.
5월17일부터 3일간 열린 KIA전에서 롯데의 그로기 상태가 됐다.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롯데의 순위는 4위에서 7위로 곤두박질쳤다. 질때마다 순위는 한단계식 추락했고 중위권에서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롯데는 승-패-승(두산)-패-패-패(SSG)-패-패-패(키움)-승-패-무(LG)의 결과를 받았다. LG와의 3연전만 선방(?)했을 뿐 스윕패를 두 번이나 당하는 등 여전히 비틀거리고 있다. 결국 3일 NC전마저 내주면서 8위로 추락했고 4일 경기에서는 승리했지만 순위 변동은 없었다.
결국 5월중순 KIA와의 3연전을 모두 내준 것이 곤두박질의 결정타가 된 것이다. 그 이후에 롯데는 제대로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롯데의 부진은 예견되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물론 4월에서 5월초순까지 약 한 달간 프로야구판을 한껏 달군 주인공이었지만 딱 그때 뿐이었다. '봄데’라는 말이 다시 한번 증명되었을 뿐이다.
롯데의 추락은 스토브리그 동안 선수들을 영입하지 않은 탓이 크다는 것이 야구계의 분석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이 눈에 띄지만 이를 대체할 자원도 보이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예전에 DTD(Down Team is Down)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현대 김재박 감독이 ‘내려갈 팀은 결국 내려가게 되어 있다’는 뜻으로 한 말이다.
이 말이 처음 등장한 것도 2005년 롯데 때문이었다. 롯데가 시즌 초반 지금처럼 잘 나가다가 추락하는 것을 본 김재박 감독의 뼈때리는 지적이었다.
프로야구는 선수층이 두텁지 않으면 결국 성적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김재박 감독의 경험칙이었다. 올해도 이 말은 오롯이 롯데에는 유효하다.
[롯데의 지난 한달간 순위 추락 그래프.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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