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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카를로스 테베즈(38, 아르헨티나)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테베즈는 4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서를 통해 “축구선수 생활을 은퇴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최근까지도 미국메이저리그싸커(MLS) 구단이 영입 제안을 했다. 하지만 모든 걸 쏟아 부었기 때문에 미련 없이 떠나려 한다”고 밝혔다.
큰 계기가 있었다. 테베즈는 “작년에 아버지를 여의고 너무 힘들었다. 내 영원한 팬인 아버지를 잃었기 때문에 축구 선수 생활을 이어갈 힘이 없다”고 털어놨다. 또한 “선수 시절에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훈련했다. 가장 먼저 출근해서 가장 늦게 퇴근했다. 지금은 그럴 여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테베즈는 3개 대륙의 7개 구단에서 프로 선수 커리어를 이어왔다. 보카주니어스(아르헨티나), 코린치안스(브라질)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뒤, 웨스트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이후에도 유벤투스(이탈리아), 보카주니어스, 상하이 선화(중국), 보카주니어스를 거쳐 축구화를 벗었다.
프로팀에서만 24개의 우승컵을 들었다. 맨유 시절에는 박지성,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회 우승 등을 차지했다. 맨시티에서는 EPL, FA컵 챔피언에 올랐다. 유벤투스, 상하이 선화에서도 우승 경력을 이어갔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냈다. A매치 76경기에 출전해 13골을 넣었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금메달과 득점왕을 수상했으며,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빛냈다. 코파 아메리카는 4차례나 출전했다. 이외에도 남이 올해의 축구선수상을 3회 수상했고, 올해의 아르헨티나 축구선수상을 2회 수상했다.
테베즈는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접고 지도자 커리어를 준비한다. 은퇴 성명서를 통해 “내 꿈은 축구 감독이 되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수년 안에 테베즈가 정장을 입고 벤치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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