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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치바롯데 마린스 '괴물' 사사키 로키가 시즌 첫 피홈런과 패전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일본프로야구 역사에 획을 긋는 유의미한 기록을 만들어냈다.
사사키는 지난 3일(한국시각) 일본 도쿄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교류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89구,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5실점(4자책)으로 부진한 투구를 기록했다.
올 시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는 등 '완벽'한 시즌에 제대로 흠집이 났다. 요미우리전에서 기록한 5실점, 4자책점은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은 투구였다. 또한 3일 경기 전까지 61이닝 동안 없었던 첫 피홈런을 허용했고, 올해 첫 패배까지 떠안았다.
요미우리전에서는 '천적' 관계도 생성됐다. 사사키는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1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는데, 그 대상이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카모토 카즈마였다. 당시 1실점을 기록 중이던 사사키는 5회 2사 만루에서 오카모토에게 몸 쪽으로 던진 159km 직구를 통타당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허용했다.
3일 경기 전까지 일본 현지 언론은 사사키가 오카모토를 상대로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사사키는 이번에도 오카모토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또다시 오카모토에게 일격을 허용,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남겼다.
사사키는 0-1로 뒤진 3회 1사 1루, 볼카운트 2B-0S에서 오카모토에게 바깥쪽 포크볼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는 실투가 됐고,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시즌 첫 피홈런을 허용한 사사키는 4~5회도 각각 1점씩을 헌납, 5이닝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결과와 과정이 모두 좋지 않았지만, 사사키는 3일 등판에서 유의미한 기록을 만들어냈다. 사사키는 1회 요시카와 나오키와 오카모토를 상대로 위닝샷으로 포크볼을 구사해 연달아 삼진을 뽑아냈다. 그리고 2회와 4회 각각 1개, 5회 2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시즌 100탈삼진을 기록했다.
10경기 만에 시즌 100탈삼진을 기록한 것은 일본프로야구 타이기록이다. 사사키는 1990년 노모 히데오(긴데쓰 버팔로스), 2014년 카네코 치히로(당시 오릭스 버팔로스), 2017년 노리모토 타카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시즌 첫 피홈런과 패배 속에 빛을 보지 못했지만, 분명 엄청난 페이스로 질주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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