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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정원장.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다음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박 전 원장은 4일 페이스북에 "7일 양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님 내외분께 인사를 드리고 상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또 같은 날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를 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나겠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10일에는 동작동 현충원에서 열리는 고(故) 이희호 여사 3주기 추도식에 참석, 김대중 전 대통령님 내외 분께 (앞으로 활동에 대한) 각오를 다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전 원장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하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어록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후 더불어민주당이 극심한 내홍에 빠져든 상황에서, 박 전 원장이 이를 수습하기 위한 정치적 행보를 시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정원장 신분으로 공개적인 행보를 자제하던 박 전 원장은 정권교체 이후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향후 보다 활발한 대외 행보를 예고한 바 있다.
실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패한 더불어민주당은 ‘패배 책임론’을 놓고 반으로 쪼개지고 있다. 두 번의 큰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쌓였던 계파 간 불만이 폭발하듯 일거에 터져나오는 형국이다.
갈등의 기저에는 2024년 총선과 공천에 대한 위기감이 자리한다.
앞으로 2년 간 당을 이끌 새 지도부를 뽑는 8월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분당(分黨)’ 가능성을 물밑에서 언급하는 의원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4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럴 거면 당을 갈라서 나가라”는 당원들의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현재 박 전 원장은 민주당 당적이 없는 상태지만, 조만간 복당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구성 과정이나 향후 전당대회 과정에서 일정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박 전 원장은 전날 SNS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인사에 대해 "美 WP 기자의 '한국 정부는 검사 출신으로만 구성됩니까. 검찰공화국 만드시나요'라는 질문이 나올 법한 인사"라면서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지 무엇이든 치우치면 안된다. 인사는 강력한 메시지이고, 고도의 통치행위입니다. 과유불급 인사는 망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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