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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7일 "항암치료 전 마지막 만찬"이라며 피자 주문을 한 손님의 리뷰. /배달의 민족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항암 치료를 받기 전 마지막 만찬으로 피자를 주문했다가 사장의 따뜻한 응원을 받아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됐던 손님이 두 달 만에 건강해진 근황을 전했다.
4일 배달앱 등을 인용한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한 피자집에는 지난달 31일 “2달 만에 시켰다”며 “사장님이 직접 오셔서 쾌차 축하한다고도 말씀해주시고.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다”는 리뷰가 올라왔다. 손님은 “걱정해주셔서 감사하고 꼭 번창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이 손님은 지난 3월 27일 해당 가게에서 피자를 주문한 뒤 “항암 치료 전 마지막 만찬으로 시킨 피자다. 정말 맛있었다. 완치 후 꼭 다시 먹고 싶다”는 리뷰와 함께 별점 5점을 남겼다.
당시 사장 A씨는 “고객님의 식탁에 저희 피자를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완치 후 우리 가게를 다시 찾아달라”며 장문의 답글을 남겼다.
A씨는 글로벌 기업 켈리델리의 창업자 켈리 최의 “살아내겠다는 의지, 이 강렬하고 뜨거운 의지를 가진 사람에게는 놀라운 힘이 있다” “살아내겠다는 열망, 그 불씨만 있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 등의 글을 전하며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했다.
이 리뷰를 캡처한 사진이 온라인에 퍼졌고 네티즌들은 “꼭 다시 피자 드셨으면 좋겠다” “사장님의 진심이 전해져서 손님도 힘이 났을 것 같다”며 응원했다.
▲5월 31일 항암치료를 마친 손님이 피자 주문 후 남긴 리뷰. /배달의민족
해당 손님이 두 달 후 건강해져서 다시 피자 배달을 시키자 사장 A씨는 다시 한번 긴 답글을 남겼다.
A씨는 “전 직원의 진심 어린 응원이 고객님께 전달되어 기쁘다”며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고객님을 다시 뵐 수 있음에 저는 행복한 사람”이라며 “고객님께서 나누어주신 희망으로 정말 큰 선물을 받은 오늘 밤, 매 순간 행복으로 가득 찬 시간 되시길 응원한다”고 했다.
A씨는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손님은 항암 치료를 종료한 지 3주 됐는데, 피자가 정말 먹고 싶어서 저희 가게를 찾아주셨다고 한다”며 “저희가 기쁜 마음에 피자를 대접해 드리고 싶다, 선물도 보내드리고 싶다고 했는데 부담스러워 하셨다. 그래서 스파게티와 훈제치킨, 음료수 같은 것들만 더 챙겨서 보내드렸다”고 말했다.
두 달 전 A씨가 쓴 리뷰가 화제가 된 후 기부를 해온 이도 있었다고 한다. 없는 주소로 피자 주문을 해 피자 가격만큼 기부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사장님은 “누구라도 힘이 되어주고 싶으셨을 거다. 마음만 받겠다”며 조심스럽게 거절했다고 한다.
사장님은 전화 인터뷰 중에도 고객 걱정뿐이었다. 그는 “많은 분이 응원해주시긴 했지만 일부 안 좋은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었다”며 “우리에게는 상관없지만, 이제 막 건강해진 분에게 상처 될만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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