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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5일 새벽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의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영국 국가대표가 ‘인종차별반대’ 퍼포먼스를 했다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리그 A 그룹3에 소속된 영국과 헝가리는 이날 푸스카나 아레나에서 첫 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헝가리의 1-0 승리.
이날 경기는 독특했다. ‘무관중 경기’였다. 이유는 이랬다. 헝가리는 지난 9월 영국이 헝가리 원정 경기를 가졌을 때 관중들이 무차별적인 폭력시위와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벌였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은 헝가리에‘무관중 징계’를 내렸다. 이날 경기에 ‘성인 관중’이 없었던 이유이다.
그런데 헝가리 축구협회가 ‘꼼수’를 찾아냈다. 헝가리 축구협회는 지난달 이미 어린이들은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UEFA 징계 규정 73조에 따르면 ‘학교 또는 축구 아카데미의 14세 이하 어린이는 성인 동반 시 무료로 게임에 초대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이 규정을 들고 나온 것이다.
이날 경기가 UEFA의 징계를 받아 무관중이어야 하지만 4만명이 찾은 이유이다. 물론 대부분 어린이였다.
이날 데클런 라이스 등 영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양측 국가가 끝난 후 전반전 킥오프 직전에 무릎을 끓고 ‘인종차별반대’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를 본 헝가리 어린이들이 야유를 퍼붓은 것이다.
한편 축구 선수들이 경기 직전에 무릎을 꿇기 시작한 건 2020년 6월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다.
원래는 미국에서 시작됐다. 미국에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운동이 전국적으로 벌어졌다. 2016년 미식축구선수들이나 NBA선수들이 여기에 동참했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 소속 축구팀도 이 운동에 동참하기로 동의했다. 또한 영국 국가대표 뿐 아니라 다른 나라 국가대표팀들도 이 퍼포먼스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UEFA은 공식적으로 이 행위에 대해 지진한다고 밝혔다.
정당한 행위 같지만 이 퍼포먼스는 문제가 있었다. 축구 경기에 정치적인 문제를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축구 선수들이나 팬들 사이를 갈라 놓는 행위라며 반대하는 선수와 팬들도 있었다. 관중들이 야유를 보내는 이유이다.
영국팀에 ‘인종차별’을 서슴없이 벌였던 헝가리 팬, 비록 어린이 팬이지만 이날 라이스 등 영국 대표팀의 행위에 야유를 보낸 것이다.
[사진=AFPBBNEW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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