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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2022년이 끝나기 전 역대 26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탄생할 수 있을까. 가능성은 충분하다. 결국의 시기의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지환은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산하 더블A 알투나 커브에서 제대로 눈을 떴다. 배지환은 생애 첫 홈런포를 맛보는 등 83경기에 출전해 89안타 7홈런 31타점 63득점 20도루 타율 0.278 OPS 0.772로 활약, 각 팀의 유망주들이 총집합하는 애리조나 폴리그(AFL)의 무대를 누볐다.
지난해 많은 경험을 쌓은 배지환은 올 시즌에 앞서 메이저리그 진출 5년 만에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로 승격됐다. 그리고 6일(이하 한국시각)까지 47경기에 출전해 50안타 5홈런 25타점 36득점 11도루 타율 0.287 OPS 0.833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체적인 공격 지표가 모두 상승했다. 안타는 트리플A 전체 공동 18위(50안타), OPS는 29위(0.833)에 랭크돼 있다. 빠른 발도 여전하다. 11개의 도루도 공동 11위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득점은 리그 공동 5위(36점)에 해당된다. 팀 내에서는 10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 중 타율과 OPS 1위, 도루·득점 1위, 타점 4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스탯은 홈런이다. 겨우내 국내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바탕으로 몸만들기에 집중한 배지환은 지난해 절반보다 조금 많은 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벌써 5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매우 빠른 발을 갖춘 '중·장거리형' 타자로 성장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포지션의 다양성도 생겼다. 배지환은 지난해 구단의 제안 속에 외야수로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빠른 발을 이용하겠다는 심산. 배지환은 '주 포지션'인 유격수와 2루수는 물론 중견수로도 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과연 배지환이 올 시즌 내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당초 배지환은 6월 초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유력했지만, 아직까지 기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복수의 미국 현지 언론도 배지환의 시즌 내 콜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중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6일 "올해의 피츠버그는 1995년, 2020년보다 더 젊고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다. 현역 선수 명단에는 투쿠피타 마르카노와 로안지 콘트레라스가 포함돼 있다"며 "도착자는 더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배지환도 이름을 올렸다. '디 애슬레틱'은 "오닐 크루즈와 메이슨 마틴, 케이넌 스미스-지그바, 배지환이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메이저리그로 소집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로돌포 카스트로와 미겔 야후레, 캠 알드레드가 올 시즌 후반기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피츠버그는 최근 부상자로 이탈한 로돌포 카스트로를 대신해 외야수 트래비스 스웨거티를 콜업했다. 부상과 부진 등의 이유로 이탈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슈퍼 유망주' 오닐 크루즈를 비롯해 배지환의 승격 가능성도 매우 높아지고 있다. 올 시즌 내로 배지환이 역대 26번째 코리안 빅 리거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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