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얄밉지 않았어요"
올해로 KBO 리그 4년차를 맞은 NC의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34)가 이번엔 전직 메이저리거이자 SSG 선두 돌풍의 주역인 김광현(34)을 꺾고 미소를 지었다. 루친스키는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와의 경기에서 7이닝 8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NC는 6-2로 승리했고 루친스키는 시즌 5승(4패)째를 따냈다.
루친스키는 이날 상대가 1위를 달리는 SSG였지만 이날 최고 154km까지 찍힌 포심 패스트볼, 152km까지 나온 투심 패스트볼, 145km까지 나온 컷 패스트볼에 130~135km를 형성하는 커브도 던지면서 완벽한 레퍼토리를 자랑했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 내용. 그럼에도 추신수에게는 안타 3개를 허용하며 고전하기도 했다. "추신수가 안타 3개를 치는 정말 좋은 활약을 했다"는 루친스키는 "지금까지 20차례 정도 상대를 한 것 같다. 그러면 서로 장단점을 잘 알 수밖에 없고 작은 실수 하나로 인해 안타 또는 삼진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우측으로 쏠린 수비 시프트를 확인하고 3루 방향으로 기습번트를 시도해 안타를 챙겼다. 루친스키는 추신수의 기습번트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얄밉지 않았다. 그것도 야구의 일부다"고 웃음을 지은 루친스키는 "사실 내 잘못이 크다. 내가 3루를 보고 수비 시프트를 확인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라고 자책했다.
루친스키는 시즌 평균자책점 1.90으로 이 부문 2위에 랭크돼 있다. 김광현과 함께 '유이'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선수. 하지만 투구 내용에 비해 승운이 따르지 않아 '루크라이'라는 별명도 함께 하고 있다.
과연 루친스키는 '루크라이'라는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을까. 루친스키는 "아내가 알려줬다. 인터넷에서 SNS 등을 통해 알았다고 하더라"고 웃으면서 '루크라이'라는 별명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 내 할 일을 할 뿐이다. 경기의 승패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김광현의 1자책 역투, 추신수의 3안타를 뚫고 승리를 따낸 루친스키라면 앞으로도 더 많은 승리를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루친스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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