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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아이 등에 뜨거운 물 들이부은 10세 男兒… 가해 부모는 되레 학폭 신고, 무슨 일?

시간2022-06-08 07:28:32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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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군이 A군 등에 뜨거운 물을 끼얹고 있는 모습. /JTBC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서울의 한 놀이터에서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또래 아이에게 뜨거운 물을 맞아 중증 화상을 입는 일이 벌어졌다.

그런데 가해 아이의 부모는 도리어 피해 아이의 부모에게 “그렇게 소중한 아이인데 왜 방치했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10살 A군 등은 서울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다. 이때 같은 학교에 다니는 B군은 A군에게 다가가 엉덩이를 찌르고 옷을 벗기려 했다.

A군이 이를 뿌리치자 B군은 이내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후 A군이 개미를 보려고 잠시 몸을 구부리는 사이 다시 나타난 B군은 인근 헬스장 정수기에서 받아온 뜨거운 물을 A군의 등에 끼얹고 도망쳤다.

A군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바닥을 나뒹굴었다.

이날의 사고로 A군은 전치 5주의 중증 화상을 입고 입원 치료를 받게 됐다.

A군은 등의 절반 이상을 화상 입어 제대로 눕거나 걷지도 못하고 하루 세 번 진통제로 고통을 참아야 했다.

이에 A군의 어머니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아파트 주민이 전화가 와서 아이가 화상을 입었다(고 알렸다)”라며 “제가 갔을 때 아이는 울면서 소리 지르고 있었고 119에 실려서 누워 있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런데 당초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했던 B군의 부모는 A군의 부모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에 이를 신고하자 태도가 달라졌다고 했다.

A군이 화상을 입고 난 뒤 B군을 때렸다며 학교 폭력으로 신고를 한 것이다.

결국 A군이 퇴원하는 날 아파트 현관까지 따라온 B군 부모는 A군 부모와 언쟁을 벌이다 “그렇게 소중한 아들인데 방치하냐”라며 “애들끼리 놀다가 다친 것 가지고”라고 말했다고 한다.

해당 사건에 대해 교육청은 지난달 말 학폭위를 열어 B군의 전학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군이 B군을 때렸다는 주장은 학교 폭력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B군의 부모는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린아이가 일부러 한 것이 아니고 사고였다”라고 짧은 입장은 전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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