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그가 돌아왔다. 2020년 KBO 리그를 뒤흔들었던 NC '토종 에이스' 구창모(25)가 오랜 공백을 깨고 마운드로 컴백한 것이다.
구창모는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38로 활약하며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과 함께한 뒤 마운드에서 사라졌다. 지난 해에 들린 것은 왼쪽 척골에 소량의 골반 뼈 세포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는다는 소식이었다. 여기에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쳐 복귀가 더 늦어졌다.
그래도 구창모는 좌절하지 않고 복귀를 준비했다. 그리고 마침내 5월 28일 창원 두산전에서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결과는 5⅓이닝 4피안타 무실점.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이었던 3일 창원 롯데전에서는 7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맞고 삼진 8개를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호투, 최고 구속도 147km까지 나올 만큼 '진짜 구창모'가 돌아왔음을 증명했다.
구창모는 "복귀 첫 경기에는 긴장을 많이 했고 공이 원하는대로 잘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에서는 스스로 만족할 만한 피칭을 했다. 앞으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라면서 "건강함을 유지하는 것이 첫 번째다. 몸을 푸는 시간을 더 길게 가져가고 있고 회복에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창모가 마운드에서 자취를 감춘 사이, NC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승의 영광을 함께 했던 이동욱 전 NC 감독은 지금 벤치에 없다. "감독님이 나를 기다려 주셨는데 복귀가 계속 불발됐고 감독님도 팀을 떠나서 만날 수 없게 됐다. 아쉽고 죄송하다"는 구창모. 그는 복귀를 앞두고 이동욱 전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죄송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동욱 전 감독은 "오래 기다렸는데 아쉽다. 건강하게 잘 하라"는 덕담을 남겼다.
구창모가 부상 없이 마운드에서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면 NC의 행보도 달라졌을까. 구창모는 "건강한 모습으로 야구를 잘 하는 것이 감독님에 대한 예의"라고 다짐했다.
오랜만에 마운드로 돌아와 재기의 문을 활짝 열어 젖힌 그는 그동안 인연을 맺지 못했던 태극마크를 반드시 가슴에 새기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의 계보를 이을 차세대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구창모는 2019년 프리미어12 대표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허리 부상으로 낙마했고 2020 도쿄올림픽 역시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국가대표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예전부터 꿈꿔왔던 자리다"라는 구창모는 "앞으로도 국가대표는 욕심을 낼 것이고 다시는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됐고 앞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그를 필요로 하는 순간은 많다.
[구창모.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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