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ERA 8.64 투수를 어쩌나.
KIA가 종아리 부상으로 6월에도 돌아오기 쉽지 않은 션 놀린을 교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KIA가 일찌감치 놀린 교체 작업에 들어갔고, 새 외국인투수에게 오퍼를 던진 뒤 답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반응이다. 최근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다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우완 치치 곤잘레스가 계속 연결된다.
문제는 놀린을 실제로 교체해도 KIA의 외국인선수 고민이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5월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당연히 아니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 로니 윌리엄스다. 로니는 8일 광주 LG전서 5⅓이닝 4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3사사구 6실점으로 시즌 6패(2승)를 당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53서 4.78로 치솟았다.
알고 보면 2승5패 평균자책점 3.53의 놀린보다 더 심각하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성적을 봐도 그렇고, 4월 말 허벅지 부상으로 1개월간 공백기를 가진 뒤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한다. 복귀 후에는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8.64.
로니는 150~151km 가량의 빠른 공을 보유했다. 그러나 변화구 제구와 커맨드가 다소 불안한 측면이 있다. 사실 마이너리그 커리어조차 대부분 불펜이었다. 선발투수 경험이 부족해 경기운영능력이 불안한 게 사실이다.
KIA는 뉴 타이거즈를 선언했다. 단순히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걸 넘어 대권까지 바라본다. 나성범과 박동원 영입, 황대인의 포텐셜 폭발, 소크라테스의 성공으로 타선에는 확실히 힘이 붙었다. 마운드도 전임 감독이 다져놓은 필승계투조가 안정적이고, 토종 선발진도 괜찮다.
그러나 과거 KIA가 호성적을 냈던 시즌을 돌아보면 토종 에이스 양현종과 외인 에이스의 시너지가 엄청났다. 그런 점에서 놀린과 로니는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대체 외국인투수로 대박을 터트리기 쉽지 않은 현실을 감안해도, 로니에 대한 고민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여기서 딜레마가 발생한다. 놀린의 대체 외국인투수도 신변정리 및 입국,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빨라도 데뷔전은 6월 중순~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서 KIA가 실제로 로니의 대체 외국인투수 영입 작업을 실시할 경우, 놀린 대체 외국인투수의 데뷔전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
여전히 KIA로선 로니가 갑자기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길 기대하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도 대비해야 할 시점인 건 사실이다. 일각에선 KIA가 로니의 교체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움직일 수 있다는 말도 들린다.
[로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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