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아, 많이 웃어라."
'FA 재수생' 키움 한현희는 작년부터 야구인생이 꼬였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및 사적 술모임으로 징계를 받느라 FA 자격을 스스로 걷어찼다. 2021-2022 FA 시장이 역대급 호황이었던 걸 감안하면 한현희로선 땅을 칠 일이었다.
그래도 작년의 일은 명백한 본인 잘못이니 할 말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불운이 컸다.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개인훈련을 하다 야구공을 밟아 발목을 다쳤다. 고흥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하고 고양 재활군에 머물러야 했다.
뒤늦게 1군 마운드에 올랐으나 참사를 당했다. 4월24일 고척 KIA전서 2.1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9실점(8자책)했다.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갔고, 돌아온 뒤에는 한동안 불펜으로만 간혹 기용됐다. FA 재자격 취득을 앞두고 치명적이었다.
결국 5월29일 부산 롯데전서 선발투수로 돌아왔다. 홍원기 감독이 에이스 안우진을 시작으로 에릭 요키시 등 기존 모든 선발투수에게 최소 1회 가량 '강제' 엔트리 제외(휴식)를 하기로 하면서 한현희의 선발 등판 내용과 결과가 중요해졌다.
여기서 기대에 부응했다. 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사구 무실점으로 뒤늦게 시즌 첫 승을 챙겼다. 7일 고척 KT전서는 5⅔이닝 4피안타 6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2연승을 달렸다. 여전히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투 피치다. 그러나 패스트볼 150km, 슬라이더 130km대 후반으로 사이드암 치고 스피드가 좋다. 제구만 되면 언터쳐블급 투구를 하는 이유다.
정작 한현희는 많은 일을 겪으며 마인드가 달라졌다고 말한다. 2승 직후 "예전과 똑같다. 힘들다고 느끼지 않는다. 던질수록 자신감을 얻는데,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 투구를 할 것 같다. 즐겁게 야구하고 싶다"라고 했다.
시즌 초반 우울했던 한현희에게 코치, 동료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현희야 할 수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한현희의 마인드가 바뀐 계기였다. "정말 안 좋을 때도 코치님들이 나쁜 말씀을 안 했다. 감독님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줬다"라고 했다.
즐거운 마음, 긍정적인 마인드는 능률을 올린다. 야구가 쉬운 스포츠가 아니니 1년 내내 그런 마음을 먹는 게 절대 쉬운 건 아니다. 그러나 한현희는 이미 긍정의 에너지를 느끼기 시작했다. "예전에 잘 던진 영상을 많이 찾아봤는데, 표정도 자신감이 넘치고 즐겁게, 재미 있게 하더라"고 했다.
이젠 키움 덕아웃의 '행복야구' 전도사다. 한현희는 "선수들에게도 즐겁게 하자고 얘기한다. 힘들게 하지 말고 많이 웃자고 한다. 다행히 우리 선수들이 긍정적이다. 못 칠 수도 있고, 실책 할 수도 있다. 그래도 즐겁게 하면 좋겠다. '(김)혜성아 많이 웃어라'고 했다. 할 수 있다는 에너지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한현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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