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좌익수 전쟁이 이대로 끝날까.
KIA는 2021시즌부터 확실한 주전 좌익수가 없다. 최형우가 2020년부터 붙박이 지명타자로 돌아서면서 나지완의 비중이 높아졌다. 그러나 나지완이 작년부터 부상, 부진으로 커리어 최악의 시기에 접어들면서 좌익수는 타이거즈의 전쟁터가 됐다.
김종국 감독은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기대주 김석환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석환은 시범경기서 타점 2위에 오르며 개막전 주전 좌익수를 꿰찼다. 그러나 4월 한달 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5월 시작과 함께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 조정기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벤치 신세를 피하지 못했다. 그 사이 좌익수는 이우성을 거쳐 이창진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사실 이우성은 약 2주 정도 자리를 지키는데 그쳤다. 타격감이 올랐다가 금방 식었다.
이창진은 다를 조짐이다. 5월18일 부산 롯데전부터 꾸준히 주전 좌익수로 나선다. 3주가 흘렀다. 기대이상의 성적이다. 31경기서 79타수 25안타 타율 0.316 4홈런 15타점 16득점 OPS 0.913 득점권타율 0.389.
기회를 얻은 뒤 꾸준하게 활약한다. 최근 10경기서 타율 0.289 1홈런 4타점 5득점. 8일 광주 LG전서는 선제 좌월 스리런포에 볼넷과 도루까지 해냈다. 팀 패배로 빛을 잃었을 뿐이다. 4할대의 출루율(0.407)로 보듯 타석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으며 일발장타력도 보유했다. 수비, 주력도 나쁘지 않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주 KT 원정에서 "이창진이 타격, 수비, 주루 모두 근성 있게 한다. 사실 나는 거의 오더가 매일 안 바뀌는, 안정적인 라인업을 구축하고 싶다"라고 했다. 마음 같아서는 1~2자리를 제외하면 주전들을 고정적으로 밀고 나가며 믿음을 주고 싶다는 뜻이다.
실제 김 감독은 타순을 급격히 흔드는 스타일이 아니다. 5월부터 타선이 안정감을 찾자 나성범~황대인~소크라테스 브리토~최형우~이창진~박동원으로 이어지는 3~8번 타순은 거의 고정했다. 이창진이 지금 페이스를 이어가면 붙박이 7번 좌익수로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우타자 이창진은 무게감 있는 우타자가 많지 않은 약점을 메우는 카드이기도 하다.
이창진에겐 기온이 올라가는 현 시점부터가 진짜 승부다. 2019년 133경기, 2021년 105경기를 치렀지만, 여전히 풀타임 붙박이 주전 경험은 없다.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다. 이우성, 김석환에겐 확실히 앞섰지만,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한 김호령과 고종욱이 2군에서 1군 복귀를 기다린다. 김호령과 고종욱은 각각 수비와 타격에서 확실한 장점을 갖고 있다.
타이거즈 좌익수 전쟁은 정말 끝난 것일까. 안정적이고 인상적인 활약으로 왼쪽 외야에 평화를 알리는 사나이가 등장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창진으로선 안심하기엔 이르다.
[이창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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