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음이 편하죠."
키움은 8일 고척 KT전서 연장 12회 끝 5-5로 비겼다. 5-1로 앞선 9회말 마무리 이승호가 대타 오윤석에게 동점 그랜드슬램을 허용한 게 치명적이었다. 이로써 올 시즌 7회 리드 시 무패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28전 전승이었으나 29전 28승1무가 됐다.
28승1무도 여전히 대단한 기록이다. 홍원기 감독의 '1이닝 책임제'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결과다.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건 아니다. 8일 경기만 해도 9회초 시작과 함께 올라온 장재영이 안타와 볼넷으로 흔들리자 마무리 이승호가 투입됐다.
그 장면만 봐도 이닝 중간에 투입된 불펜 투수의 어려움이 보인다. 이승호는 무사 1,2루 위기서 갑자기 투입되면서 강백호 상대로 제구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포 허용으로 이어졌다.
1이닝 책임제의 장점은, 불펜 투수가 언제 마운드에 올라갈지 알고 미리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상황에 따라 불필요한 불펜 투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언제 올라갈지 모르면 몸만 수 차례 풀어야 하는 게 불펜 투수의 현실이다.
올 시즌 홀드 1위를 달리는 김재웅은 1이닝 책임제의 대표적 수혜자다. 김재웅은 7일 고척 KT전을 앞두고 "우리 불펜 투수들은 1이닝을 확실하게 막는다는 생각을 갖고 마운드에 올라간다. 미리 언제 올라갈지 알고 준비할 수 있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라고 했다.
사실 불펜 투수가 위기를 만들어놓고 이닝 중간에 교체되면 그 투수도 후속 투수에게 미안하고, 후속 투수는 후속투수대로 부담스럽다. 자신이 이닝의 시작과 끝, 1이닝을 확실하게 막는다는 책임감을 갖고 체계적으로 준비하니, 지금의 결과로 나타났다는 게 김재웅의 얘기였다.
김재웅은 선발투수 출신 문성현과 하영민의 필승계투조 연착륙에 대해서도 "워낙 공이 좋은 형들이다. 준비도 잘 하셨고 자신의 것을 찾은 것 같다. 잘 했으니까 기회를 잡은 것이고, 주자가 나가도 그 이닝을 끝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 키움 불펜은 개개인에게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다. 8일 경기서 예상치 않게 연장에 들어가면서 아끼려던 김재웅과 하영민이 소모되긴 했다. 하영민은 불가피하게 2이닝을 던졌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여전히 견고하다. 키움 2위 질주의 원동력이다.
[김재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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