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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이 칸을 휩쓴 데 이어, 국내 관객들을 정조준한다. '세계적 거장' 박찬욱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 탕웨이, 박해일의 환상적 앙상블로 올여름 극장가에 돌풍을 예고했다.
'헤어질 결심' 주역들은 9일 오후 네이버 NOW.를 통해 무비토크를 진행했다. 연출을 맡은 박찬욱 감독과 주연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제57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올드보이'),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박쥐')을 수상하고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아가씨')에 이어 이번 신작 '브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까지 무려 네 번째 초청을 받아 '감독상'까지 차지, 세계적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박찬욱 감독과 '박쥐'로 의기투합했던 송강호는 '브로커'로 한국 배우 최초 남우주연상을 수상, 남다른 의미를 더했다.
박찬욱 감독은 수상 당시를 떠올리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받아 너무 기쁜 마음에, 뛰쳐나가서 포옹을 했었다. 다시 돌아와 앉아 생각해 보니 우리 영화의 박해일도 후보로 올랐는데, 박해일이 상을 받았어야 했는데, 박해일의 심정은 어떨까, 내가 너무 좋아한 게 아닌가 싶더라. 그래서 박해일의 기분과 동정을 살피느라 제가 상 받는 걸 잠깐 잊어버리고 있었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박해일은 "처음으로 박찬욱 감독님과 작업해서 칸까지 처음 초대받아 가게 되어 너무 좋았다. 너무나 많은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 저는 개인적으로 수상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폐막식 참석 연락을 받은 것만으로도 너무 기뻤다. 굉장한 연기 호평을 받기도 해서 그것마저도 너무 행복했는데 사람이 또 사람인지라, 막상 폐막식에 가니 수상을 기대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먼저 '남우주연상 송강호'가 호명이 되고 '감독상 박찬욱'까지, 해외 영화제인데 한국 영화인 분들이 연달아 수상하니까 여기가 국내 영화제인가 착각이 들더라. 그 정도로 많은 한국 영화인이 초대를 받아서, 잔칫집에 간 느낌이었다"라고 기뻐했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은 탕웨이, 박해일 두 배의 연기가 관람 포인트다. 이들에게 포커스가 완전히 가는 영화이다. 말없이 주고받는 표정도 굉장히 중요했는데 두 배우가 훌륭하게 소화해냈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워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면서 박찬욱 감독은 "탕웨이가 한국어를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연기해냈다. '처절하다' 표현할 수밖에 없을 만큼 노력했다. 억양, 발음이 우리와 조금은 다르지만 오히려 그게 훨씬 매력적이고 우리가 무심코 쓰는 한국어가 이런 재미가 있구나 또 깨달으실 수 있을 거다. 그것 때문에라도 '헤어질 결심'을 보실 가치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탕웨이는 '헤어질 결심' 출연에 대해 "굉장히 기뻤던 건 제가 처음으로 한국 로케이션 영화를 했다는 거다. 박찬욱 감독님의 가이드를 받아 여행 다니는 듯한 느낌으로 한국의 곳곳을 처음으로 돌아다녔다. 정말 많은 곳을 봤던 기억이 난다. 거기다 칸까지 여행하게 되어 더욱 좋았다"라고 특별하게 추억했다.
이어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님의 그동안 작품들의 모든 요소가 굉장히 정갈하게 다 섞여, 아주 완벽하게 묻어났다는 생각이 든다. 절대 놓쳐선 안 될, 굉장히 특별한 매력이 있는 영화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해일과 호흡을 맞춘 소감은 어떨까. 탕웨이는 "박해일의 사진을 처음 봤을 때, 정말 해준 캐릭터 같다고 느껴져서 '헤어질 결심'을 선택하길 잘했다 싶었다. 감독님이 정말 대단하다고도 느꼈다"라고 싱크로율 높은 캐스팅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어 "한 장의 사진에서 박해일의 귀족 같은 기질, 감성적인 것, 깨끗함 등을 보았다. 그리고 박해일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굉장히 존중해 주고 우호적이더라. 일하는 과정에서 맞춰가야 하는 게 있었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고도 잘 통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얘기했다.
박해일은 탕웨이와의 촬영에 대해 "우리가 서로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숙제가 있었는데 그러다 제가 좋은 걸 탕웨이에게 제안해 보자 생각했다. 그래서 촬영 중간 시간이 남을 때 산책을 권유했고, 탕웨이도 흔쾌히 좋다고 해서 같이 한 방향으로 걸었다. 특별한 대화를 많이 하진 않고 그냥 걷기만 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이어 "탕웨이가 그런 시간이 좋았는지, 산책했던 그 절에 며칠 전에도 따로 가서 템플스테이를 하기도 했더라. 그래서 제가 또 산책 생각이 없느냐 제안했고, 이번엔 아주 유명한 암자를 걸어보기도 했다. 한 방향으로 걷는 기운이 '헤어질 결심'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것과 비슷해 우리가 문제 없이 잘 갈 수 있겠다는 예상이 든 계기가 됐다"라고 전했다.
'헤어질 결심'은 오는 29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네이버 NOW. 화면 캡처, CJ ENM]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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