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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고(故) 송해(본명 송복희·95)의 영결식에 참석한 코미디언 이용식이 추도사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4시 30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용식은 "47년 전에 저를 코미디언으로 만들어주신 선생님이시고 스승님이시고 이제 송해 선생님을 보내드리려고 왔다"며 "평소에 선생님께서 그렇게 보고 싶어 했던 많은 후배들이 그리고 지인들이 이 새벽에 모두 선생님 영정 앞에 모였다"고 무거운 입을 뗐다.
그는 "항상 먼저 하늘나라로 간 후배들의 장례식장에 들어오시면 그 영정을 어루만지시면서 못된 놈이라고, 나보다 먼저 갔다고 그렇게 혼내시더니 이 새벽에 우리와 이별을 하시려고 한다"며 애통해했다.
그러면서 "이제 수많은 별들이 떠 있는 천국에 가셔서 그렇게 형이라고 부르시던 구봉서 선생님도 만나시고 이주일 선배님도 만나서 우리 후배들 잘 있다고 안부 좀 전해달라. 이곳에서 전국노래자랑을 많은 사람과 힘차게 외쳤지만 이제 수많은 별들 앞에서 천국노래자랑을 외쳐달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추서한 추서한 금관문화훈장을 바라보며 "저 멋진 훈장을 살아계셨을 때 목에 거셨으면 얼마나 우리가 박수를 쳐드렸을까" 하고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이제 선생님 그리울 때는 낙원상가 국밥집에 들러서 선생님을 기억하겠다. 선생님이 언제나 앉으시던 그 의자가 이제 우리 모두의 의자가 됐다. 천국에서 아드님과 사모님과 다 함께 만나서 이제는 아프지 마시고 편히 쉬시라"며 "우리나라는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송해가 있다. 선배님 안녕히 가시라"고 추도사를 끝맺었다.
코미디언 김학래가 사회를 맡은 이날 영결식에서 조사는 엄영수, 추도사는 이용식이 낭독했다. 조가로는 설운도, 문희옥, 신유 등이 '나팔꽃 인생'을 불렀다.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3일간 치렀으며, 장례위원장은 엄영수가 맡았다. 장례위원은 석현, 김학래, 이용식, 최양락, 유재석, 강호동, 이수근, 김구라, 김성규 KBS 희극인실장, 고명환 MBC 희극인실장, 정삼식 SBS 희극인실장 등으로 꾸렸다.
발인 이후 고인의 유해를 실은 운구차는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과 여의도 KBS 본관 등을 거쳐 경북 김천시 화장터로 향한다. 유해는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에 영면한 부인 석옥이 씨 곁에 안치된다.
한편 송해는 8일 오전 서울 도곡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유족으로 두 딸이 있고, 아들은 오래 전 교통사고로 잃었다.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영상공동취재단]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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