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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천국에서 편히 쉬십시오."
'영원한 국민 MC' 송해(본명 송복희·95)의 영결식이 10일 오전 4시 30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가족과 각계 인사 추모객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김학래는 "TV를 켰을 때 허기진 배를 웃음으로 채워주신 분"이라며 "오늘만큼은 즐거운 마음으로 천국에 가시는 고 송해 선생님을 배웅해드리자"고 했다.
조사를 맡은 엄영수 방송코미디언협회장은 "남들은 은퇴할 61세에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으셔서 방송사에 빛날 최고의 기록을 남겼다"며 "'전국노래자랑'은 천만 이상의 시민이 나왔고, 34년 연속 최장수 프로그램이 됐다. 95세 최고령 MC로 최고 인기 MC였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코미디언 이용식은 추도사를 읽어 내려가는 내내 울먹거렸다. 그는 "이제 수많은 별들이 떠 있는 천국에 가셔서 그렇게 형이라고 부르시던 구봉서 선생님도 만나시고 이주일 선배님도 만나서 우리 후배들 잘 있다고 안부 좀 전해달라"며 "이곳에서 '전국노래자랑'을 많은 사람과 힘차게 외쳤지만 이제 수많은 별들 앞에서 '천국노래자랑'을 외쳐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드님과 사모님과 다 함께 만나서 이제는 아프지 마시고 편히 쉬시라. 우리나라는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송해가 있다. 선배님 안녕히 가시라"며 작별인사를 전했다.
이후 설운도, 문희옥, 이자연, 김혜연 등 가수 7명이 '나팔꽃 인생'을 불렀다. 운구는 코미디언 최양락, 양상국, 강호동, 유재석 등이 맡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동행했다.
고인을 실은 운구차는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과 여의도 KBS 본관 등을 들렀다. KBS 앞에서 진행된 노제에서는 '전국노래자랑' 악단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연주로 배웅했다.
그리고 경북 김천에 위치한 화장터로 향한 뒤 유해는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에 영면한 부인 석옥이 씨 곁에 안치된다.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난 송해는 한국전쟁 때 월남해 199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연예계에 발을 내디뎠다. 송해는 구봉서, 배삼룡 등과 한국 코미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아 34년동안 이끌었고, 지난 4월에는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송해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도곡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유족으로 두 딸이 있고, 아들은 오래 전 교통사고로 잃었다.
송해의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3일간 치러졌다. 장례위원장은 엄영수 협회장, 장례위원은 석현, 김학래, 이용식, 최양락, 유재석, 강호동, 이수근, 김구라, 김성규 KBS 희극인실장, 고명환 MBC 희극인실장, 정삼식 SBS 희극인실장 등으로 꾸렸다.
빈소가 차려진 후엔 방송계, 가요계, 정치계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줄을 이었다. 현역 최고령 방송인의 길을 걸어온 고인에게 다 함께 존경을 표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공식 조문이 시작된 8일 빈소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이 추서한 금관문화훈장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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