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안타도 또박또박 잘 친다.
SSG 전의산(22)은 경남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1라운드 10순위로 입단했다. SSG가 포스트 최정, 혹은 포스트 한유섬으로 키울 각오를 하고 지명한 거포 유망주다. KBO리그 전체적으로 거포 유망주가 부족한 걸 감안할 때, 소중한 자원이다.
작년과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을 하다 8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전격 1군에 콜업됐다. 마침 1군 타자들이 집단 슬럼프에 빠졌고, 특히 외국인타자 케빈 크론의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크론은 2군에 내려간 상태다.
김원형 감독은 분위기 전환 차원, 전의산에게 1군 경험을 쌓게 해주고 기량을 테스트하는, 여러 목적으로 크론과 전의산을 스위치했다. 전의산은 NC전서 7번 타자, 2번 타자로 뛰며 2루타 한 방씩을 날렸다.
패스트볼 타이밍에 스윙을 하다 변화구에도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2군에선 볼넷 대비 삼진이 상당히 많았지만, 볼 보는 능력이 있다는 게 김 감독 평가. 급기야 10일 인천 한화전서는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크론을 정확히 대체한 것이다. 크론을 잊게 할만큼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1회 첫 타석부터 한화 선발투수 장민재의 초구 포크볼을 툭 밀어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변화구 공략이 가능하다는 게 드러난 상징적 장면이었다. 6회에도 김재영의 포크볼을 공략해 1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날렸다.
당장 전의산이 크론의 자리를 빼앗는 건 불가능하다. 크론은 열흘 재정비 기간을 마치면 1군에 올라와 자신의 자리로 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SSG로선 현재 뿐 아니라 미래의 4번 타자가 잘 자라고 있다는 걸 확인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간, 의미 있는 경기였다.
[전의산.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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