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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죄송한 마음 뿐이다. 솔직히 인터뷰도 선배들이 해야 한다"
KT 위즈 강백호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2연승을 견인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우측 새끼발가락 중족골 골절상을 당했다. 그야말로 KT 입장에서는 '날벼락'이 아닐 수 없었다. 강백호가 없는 KT 타선은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디펜딩 챔피언의 순위는 지난해와 같지 않았다. KT는 강백호와 외국인 선수들이 빠진 어려운 시기를 최대한 잘 넘겼고 강백호가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천군만마가 돌아왔지만, 강백호의 타격감은 예전과 달랐다. 강백호는 지난 4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8일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까지 4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무안타를 거듭하던 강백호가 눈을 뜬 것은 지난 9일 키움전. 강백호는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복귀 첫 안타를 생산해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에 앞서 첫 안타를 친 강백호를 향해 "한 번은 나올줄 알았는데, 중요할 때 나와서 고맙더라. 잡히는 타구가 많아서 본인도 급해져서 볼을 치더라. 그래도 도움이 되는 안타가 나와서 마음적으로 조금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위축이 됐었는데, 안타가 나왔으니 좋아질 것"이라고 변함 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좋은 감은 이어졌다. 강백호는 10일 첫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으나,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텄고, 팀의 6득점 빅이닝의 시발점을 만들었다. 돌아온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던 강백호는 7회 1사 1루에서 2루타를 터뜨리며 첫 타점을 생산, 9회에도 장타를 뽑아내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강백호는 인터뷰를 하는 것이 쑥쓰러운 듯했다. 부상으로 빠진 기간과 돌아온 후에도 제 활약을 못했던 죄책감 때문이었다. 그는 "아직 6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다"며 "어제(9일), 오늘(10일) 빼고는 너무 못해서 죄송한 마음 뿐이다. 솔직히 인터뷰도 선배들이 해야 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실 복귀전을 치를 때부터 타격감은 좋았다. 하지만 타격을 할 때 디딤발이 되는 오른쪽 발가락을 다쳤던 부담감 때문에 제 스윙을 가져가지 못했다. 하지만 타격 코치와 상의 끝에 조그마한 변화를 가져갔고, 이틀 연속 멀티히트로 감을 끌어 올리는 중이다.
강백호는 "타격감은 첫 날부터 좋았다. 하지만 운도 따르지 않았고, 워낙 상대 투수들이 잘 던졌다. 기다려주신 감독님과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며 "현재는 몸 상태가 좋다. 하지만 부상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최대한 의식을 하지 않으려고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제는 잘할 일만 남았다. 강백호도 그동안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마음 뿐. 그는 "늦게 합류한 만큼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박병호 선배님께서 '에너지 넘치는 장점을 살려서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반겨줘서 굉장히 큰 힘이 됐고, 부담을 덜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백호의 바람은 팀을 위로 올려놓는 것. 강백호는 "우리가 있었던 위치로 돌아가고 싶다. 우리 팀은 강팀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올라가면 좋은 경기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남은 전반기와 후반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KT 위즈 강백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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