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광현(SSG) 선배님, 양현종(KIA) 선배님을 정말 존경한다."
키움 '악마의 재능' 안우진은 5월31일 고척 삼성전 직후 이렇게 말했다. 평소 김광현과 양현종의 투구를 꼼꼼하게 모니터 하는 듯하다. 김광현과 양현종이 15년간 한국야구 최정상급 투수 지위에서 내려오지 않는 것을 두고 진심으로 '리스펙트'했다.
특히 두 사람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초점을 맞췄다. 김광현이 슬라이더만으로 구속 차를 둬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것에 '경외감'을 표했다. 양현종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위기관리 및 임기응변능력은 확실히 안우진보다 한 수 위다.
안우진은 분명히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성장했다. 이젠 안우진의 장점을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158km과 변화구 모두 제구가 되기 시작하면서 언터쳐블이 됐다. 다만, 여전히 집중적으로 흔들리는 구간이 나오며, 그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적지 않은 실점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제 막 시작한 풀타임 선발투수일 뿐이다. 지금의 최상위급 레벨에서 사이클의 업&다운을 조절하는 노하우는 아직 없다. 결국 둘 다 김광현과 양현종처럼 세월이 쌓여야 얻을 수 있는 경쟁력이다. 여전히 안우진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안우진에게 김광현과 양현종은 배워야 할, 넘어야 할 존재다.
그런 안우진이 1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양현종을 만난다. 양현종의 피칭을 '직관'하며 자신과 자연스럽게 비교도 해보고, 보완해야 할 부분을 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커리어를 볼 때 안우진에겐 밑질 게 없는 맞대결이다. 결과에 따라 다승 단독선두 등극도 가능하다.
안우진은 그날 삼성전 이후 푹 쉬었다. 한현희가 선발로테이션에 가세하면서 잠시 쉴 기회가 있었다. 딱 한 차례 등판을 건너 뛰었는데, 좋았던 흐름을 이어갈지 지켜봐야 한다. 안우진은 엔트리에서 빠진 뒤 2~3일 집에서 푹 쉬었다. 이후 꾸준히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나와 훈련을 소화하고 퇴근했다.
양현종에게도 의미가 큰 등판이다.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 153승으로 KT 이강철 감독을 제치고 KBO리그 통산 다승 단독 3위에 오른다. KIA는 전날 키움에 패배, 이날마저 지면 루징시리즈를 확정한다. 양현종으로선 KIA를 구해야 한다.
[안우진과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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