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복잡하게 사신 분” 발언에… 하태경 “퇴임하니 소설가 됐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11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국정원 내부에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정보를 담은 존안(存案) 자료가 있다고 언급하며 자신과의 과거 일화를 거론한 데 대해 “뜬금없는 발언에 놀랐다”며 “퇴임하시더니 소설가가 되셨나보다”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와 관련한 박원장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없는 사실을 날조해 심각한 명예훼손을 자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전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박정희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사회 각계 인사에 대한 60년치 정보가 담긴 ‘X파일’을 국정원이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이 파일 내용이 “예를 들면 정치인은 ‘어디 어떻게 해서 어떻게 돈을 받았다고 하더라’ ‘무슨 어떤 연예인하고 섬싱이 있다’ 이런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원장은 또 “국회에서 ‘만약 이것을 공개하면 의원님들은 이혼당한다’고 하자 국민의힘 하태경 간사가 ‘왜 그렇게 말씀하시냐’고 했다”며 “그래서 제가 ‘의원님 복잡하게 사신 분 아니냐. 한번 공개해 볼까요’라고 하니 하지 말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하 의원은 그러나 당시 대화 상황에 대해 “(국회) 정보위원들이 모두 참석한 회의석상에서 박 전 원장 혼자서 ‘이걸 공개하면 의원님들 이혼당합니다’ 발언을 꺼낸 것”이라면서 “제 문제로 특정해서 그런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이는 모든 정보위원들이 아는 사실”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정권교체 되니 원장 시절에 했던 부적절한 일들 때문에 매우 불안하신가 보다”라며 “있지도 않은 일을 지어내서 정보위원인 저를 공격하는 구식정치다.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이 말하는 ‘X파일’은 국정원이 개인의 신원 등 각종 정보를 취합한 비공개 자료다. 국가기록물에 해당돼 현행법으로는 자의적으로 파기할 수 없다. 박 전 원장은 공개적으로 라디오 방송에서 이것을 언급하면서 “특별법을 제정해 모두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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