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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MVP' 오타니 쇼헤이를 포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LA 에인절스는 장기계약에서 피를 본 경험이 많은 만큼 섣불리 나서기도 힘들다.
오타니는 2020시즌이 끝난 뒤 LA 에인절스와 2년 850만 달러(약 109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오타니의 몸값 치고는 너무 저렴한 금액이다. 하지만 오타니도 에인절스도 만장일치 MVP를 수상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에 가능했던 계약이었다. 오타니는 2023시즌이 끝난 뒤에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오타니가 없는 라인업을 상상할 수 없다. 스타성과 실력 모든 것을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15일(한국시각) 에인절스와 오타니의 현재 상황을 짚는 시간을 가졌다.
'디 애슬레틱'은 소식통을 인용해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에이전트와 스프링캠프에서 비공식적인 논의를 가졌다"며 "구단 관계자들은 맥스 슈어저의 연봉 4330만 달러(약 559억원)를 능가하는 역대 최고 연봉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 문을 열었다.
문제는 '장기계약'이다. 에인절스 입장이 참 난감하다. 지금까지 장기계약의 실패 사례를 생각하면 큰 금액을 안기는 것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에인절스는 알버트 푸홀스와 저스틴 업튼 등의 실패 사례를 많이 겪었다. 게다가 앤서니 렌던과의 계약도 해를 거듭할수록 '폭망'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디 애슬레틱'은 "MVP를 수상한 뒤 지금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처럼 가치가 높아졌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오타니와 장기계약을 꺼려 하고 있다"며 "에인절스는 2014년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후 매머드 계약에 의해 번번이 불탔다. 오타니와 함께 나아가는 길은 보이는 것처럼 반드시 명확하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에인절스는 마이크 트라웃에게 2030년까지 연간 3545만 달러(약 457억원), 앤서니 렌던에게 2026년까지 연평균 3800만 달러(약 490억원)를 지급해야 한다. 오타니의 연봉이 4500만 달러(약 581억원)라고 가정한다면, 향후 4년간 3명의 선수에게만 1억 2000만 달러(약 1549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디 애슬레틱'은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는 이러한 비용을 극복할 수 없을 것 같다. 에인절스가 다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모레노 구단주가 오타니에게 엄청난 금액을 지급할 의향이 있을까?"라며 "모레노 구단주는 최근 노사협정(CBA)에서 사치세 상한선을 올리는 것에 반대했던 네 명의 구단주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오타니가 게속해서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안겨야 하지만, 에인절스는 장기계약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고, 엄청난 금액을 지출하는 것을 꺼려 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투수와 타자로서 수준급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오타니의 가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특히 스타성과 마케팅적인 측면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반대로 엄청난 금액을 준다고 하더라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는 에인절스에 오타니가 남을지도 미지수다. 에인절스와 오타니의 동행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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