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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러시아 축구대표팀 주장이었던 이고르 데니소프(38)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했다.
영국 ‘가디언’은 16일(한국시간) “데니소프가 목숨을 걸고 입장을 밝혔다. 데니소프는 자국 대통령 푸틴이 일으킨 우크라이타 침공 전쟁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고 전했다.
데니소프는 “이 말을 한 뒤에 내가 감옥에 갈지, 살해를 당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면서 “모든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었다.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 최근 4일 동안 3시간밖에 못 잤다. 너무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누구도 이번 전쟁의 정당성을 내게 설명할 수 없다. 아마 내가 못 배워서 그럴 수도 있다. 역사를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반대한다.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게 싫다. 입 다물고 조용히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자국 정책에 반대하는 국민을 엄격히 다스리는 나라다. 데니소프는 그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데니소프는 “무섭지만 숨지 않겠다. 어딘가로 도망가지 않겠다. 해야 할 말을 할 뿐”이라며 목소리를 굽히지 않았다.
1984년생 데니소프는 현역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러시아 명문 제니트를 비롯해 디나모 모스크바를 거쳐 로코모티프 모스크바에서 뛰다가 2019년에 현역 은퇴했다. 러시아 대표팀에서는 A매치 54경기에 출전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러시아 주장으로 활약했다.
한국 대표팀과의 인연도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과 맞붙은 바 있다. 데니소프는 당시 한국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7분에 교체 투입됐다. 데니소프가 들어오자마자 러시아가 동점골을 넣어 1-1로 비겼다.
영국, 독일 등 유럽의 주요 매체들은 데니소프의 이번 발언을 조명하며 "대단히 용기 있는 주장"이라고 조명했다. 데니소프의 강도 높은 발언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주목된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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