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홈런을 치고 싶어서 치면 10할 타자가 나왔을 것이다."
키움 간판스타 이정후는 15일 고척 두산전서 희한한 경험을 했다. 1-4로 뒤진 8회말 1사 1루, 볼카운트 2B1S서 두산 정철원의 148km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우중월 추격의 투런아치를 그렸다. 시즌 10호 홈런.
흥미로운 건 홈런 타구를 잡은 관중이 들고 있던 스케치북이다. 경기를 중계한 스포츠케이블방송사의 영상을 보면 두 명의 여성관중 중 한 명이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고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있다. 경기 내내 그 스케치북을 흔들며 응원한 듯하다.
그런데 중계방송사 화면이 스쳐 지나자마자 이정후가 정철원의 4구를 공략해 정확히 해당 여성관중이 있는 곳으로 타구를 날렸다. 이정후가 관중의 꿈을 이뤄준 것이었다. 중계방송에 잡힌 해당 팬들이 감격스러워했다.
이 여성관중들은 경기 후 고척스카이돔 지하주차장에서 이정후를 기다렸다가 홈런공에 사인을 받아갔다. 이후 이 사연이 키움 구단 SNS와 유튜브 등으로 퍼지면서 큰 화제가 됐다. 이에 키움 구단은 해당 팬들의 연락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뭐라도 고마움을 표하고 싶어서다.
이정후는 16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그동안 1~10호 홈런이 점수가 약간 벌어졌을 때 나왔다. 클러치 상황에 나온 걸 만족한다"라면서 "사실 홈런에 대한 로망은 없다. 나는 안타, 타율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홈런을 치고 나서 송신영 코치님이 말씀해줘서 (해당 내용을)알게 됐다. 경기 후 그 관중에게 홈런공에 사인도 해드렸다. 팬들이 더 좋아했겠지만, 나도 공교롭게도 신기한 경험을 했다"라고 했다.
당연히 그 관중의 스케치북 문구를 알고 홈런을 친 건 아니었다. 이정후는 "홈런을 치고 싶다고 치면 10할 타자가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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