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박승환 기자] "부상 이후에도 조금 아팠다"
롯데 자이언츠 글렌 스파크맨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8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2구, 3피안타 4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최고투를 펼쳤다.
이날 스파크맨은 최고 153km, 평균 150km의 포심 패스트볼(51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1구)-체인지업(8구)-커터(8구)-커브(4구)를 섞어 던지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자책 이하)를 기록,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스파크맨은 이날 무려 9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롭게 갈아치웠다.
스파크맨은 시즌 초반만 해도 '골칫덩이'에 가까웠다. 코로나19로 입국이 지연됐고, 스프링캠프 기간 중에는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또한 시즌 초반에는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으로 인해 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KBO리그 데뷔 후 6경기에서는 제로퀵(0이닝 강판)을 포함, 1승 1패 평균자책점 7.65에 머물렀다.
리그 적응 기간을 거치면서 스파크맨은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다. 지난 5월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한 후 16일 경기를 포함해 최근 6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38로 완전히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볼넷을 줄여야 한다는 숙제는 안고 있지만, 투구 내용에 대한 불안감도 눈에 띄게 사라졌다.
지난 4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54일 만에 승리를 맛본 스파크맨은 "항상 노력했던 것을 마운드에서 보여줬다. 노력을 한다면 승리는 따라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승리를 거둬서 정말 좋다"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난 기쁨이 표정에서 가득 드러났다.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 그동안에는 왜 그렇게 부진을 했던 것일까. 이유는 부상의 여파 때문이었다. 스파크맨은 "부상 이후 조금 아프기도 했고, 어려움도 있다. 그러나 항상 똑같은 목표를 갖고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멘탈적으로 흔들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스파크맨이 달라질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에는 지난 5월 5일 KT 위즈를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아내지 못하고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6실점(6자책)으로 부진하며 '제로퀵'을 당했던 날이 있었다.
스파크맨은 제로퀵 이후 심기일전을 했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5월 5일 경기를 포함해 그전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는데, 잘 안됐다. 정신적으로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조금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좋지 않은 여론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팀이 좋을 때 6이닝 투구를 하기 힘들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그러한 것(기사나 여론)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팀 사정을 모두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오늘(16일) 같은 볼넷을 빼면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골칫덩이'에서 '복덩이'로 변모한 스파크맨을 앞세워 롯데가 다시 한번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롯데 선발 스파크맨이 16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한화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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